이란과 미국: 치킨게임의 승자는?

지독한 악연의 연속은 어디까지?

이란은 거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의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 두 곳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아침부터 국내외 언론이 보도한 이란 미사일 발사 영상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폭격 직후, 이란 외무부 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Mohammad Javad Zarif)는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번 폭격은 자국 방어를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발표했습니다. 폭격의 영향으로 원유 가격은 1월 7일 화요일 대비 4% 정도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란 고유문화유산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1월 7일 발표했습니다.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지난 1월 3일 이란의 이인자 거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정교한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습니다.

솔레이마니를 태운 차량을 폭파시키고 동승한 이란 군인 및 이라크 민병대 간부 10명을 함께 사살했습니다.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미군의 지속적인 중동지역 개입으로 매우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두 국가 사이에는 매번 위기가 존재했지만, 최근 들어 전쟁의 기류가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거셈 솔레이마니가 트럼프의 과녁에 꽂힌 이유?

거셈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권력 실세입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에 이어 이란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솔레이마니는 20년이 넘도록 이란의 혁명수비대 정예군인 쿠드스군(Quds)을 이끌고 있었으며 이란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습니다.

이란은 중동에서 직접적인 군사적 분쟁보다는 대리전(Proxy War)을 통해 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다른 군사 단체를 지원하면서 국익을 챙기며 교묘하게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해 왔습니다. 그러나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솔레이마니의 이란군은 수십 년간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의 다양한 군사 활동을 지원했으며 시리아 전쟁 당시 반군 세력의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그는 이라크 내 반미-친이란 민병대 조직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라크 내 미군을 향한 다양한 테러 행위에 큰 책임이 있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2011년 미국과 이스라엘은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으며 2019년에는 그가 지휘하고 있는 쿠드스군 전체를 테러 집단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 미군 공습에 사망_(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트럼프의 마음이 변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는 본래 솔레이마니의 암살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몇 가지 사건이 트럼프의 결정을 바꾸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 2019년 12월 27일: 이라크 내 시아파(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 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 민간 군사기업 직원이 사망하면서 상황 급변
→ 2019년12월 29일: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시아파 민병대 군사기지에 폭격을 가했고 24명의 민병대 구성원을 사살
→ 2019년 12월 31일: 이에 격분한 친이란 민병대는 바그다드 소재 미국 대사관을 포위 및 감금 그리고 대사관 접수 지역을 불태움
→ 2020년 1월 3일: 트럼프의 명령을 받은 미군은 솔레이마니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즉시 실행

먼저, 이라크에서 미국 시민이 사살된 것이 가장 큰 명분으로 분석됩니다. 과거 1979년 이란 미 대사관 사건,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사건은 집권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주었습니다. 이번 2019년 12월 31일에 일어난 바그다드 미 대사관 포위 사건에서 만약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비난 여론과 함께 대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민주당을 포함한 반대 여론은 트럼프가 감정적으로 명령을 내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소셜 미디어 트위터에서 웃지 못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Khamenei)가 “You can’t do anything(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트윗을 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그동안의 위협 및 공격에 책임을 져야 하며 이는 경고가 아닌 협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로 답하며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알렸습니다.

오늘은 급변하고 있는 이란과 미국 이슈를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시간 단위로 계속 일이 벌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똑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