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란 주식을 빌린 후, 값이 내려가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형식의 투자 방법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고 계신다면 이러한 공매도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실 텐데요.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쉽게 공매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입장입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이러한 공매도를 전면 재개할 계획을 밝히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비저널에서는 공매도 전면 재개 원인은 무엇인지, 정말로 재개하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는 원인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MSCI 지수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지수인데요. MSCI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가 1300개가 넘으며, 이를 기초지수로 삼은 자금도 약 16조에 달합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MSCI 지수는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단일시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지요.
그리고 지난 1월 말 정부가 ‘2022년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하여 외환시장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실제로 신흥국에서 선진국 지수로 올라갔을 때, 일반적으로 투자금 시장이 5~6배 가량 커집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이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세 차례 시도하였지만 모두 무산된 상태입니다. 이는 시장 접근성 기준 항목을 충족하지 못하여서인데요. 해당 기준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투자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부분을 일컫습니다. 즉, 국내 규제로 인하여 시장 접근성이 선진국과 비교하여 떨어지기 때문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무산된 것입니다.
이에 정부는 외환거래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섰는데요. 이와 함께 공매도 전면 재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 MSCI가 우리나라의 시장 접근성을 평가하면서 공매도 부분 재개를 지적했기 때문인데요. 공매도 규제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저하되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외환거래 체계 전면 개편의 경우 개선 방안을 준비하며 해결에 나서고 있기에 큰 문제가 없지만,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하여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공매도는 언제 재개되고, 개인투자자들이 받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있어 올해 6월의 관찰 대상국 리스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공매도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이에 빠르면 3월, 늦어도 5월 안에는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재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충격이 보다 적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코스피 200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80%에 달하며, 코스닥150의 경우 45%를 차지하고 있지요. 또한 지난 5월에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되었을 때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물론 아무리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지만, 단기적인 수급 충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최근 코스피 공매도 잔고는 10조를, 코스닥은 3조를 넘어선 상태이기도 하지요. 또한 코스닥의 경우 이미 공매도가 재개된 코스닥150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가량입니다. 따라서 비중이 90%에 달하는 코스피보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MSCI 선진국 지수와 공매도 전면 재개에 관련하여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SCI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는 것이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요. 과연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재개할지, 한동안 상황을 지켜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