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공존, 이젠 '위드 코로나' 시대

전 세계가 들썩, 한국도 단계적 일상 회복
에디터의 노트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완화를 거듭한 지 어느새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고강도 거리두기에도 방역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이젠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일상을 도모하는 추세입니다. 답답한 일상이 한결 자유로워질 거란 기대가 커지는데요. 코로나19가 끝나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걸 곧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 한눈에 보기

🔥 왜 중요한가?

세태 전환 움직임

전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19. 봉쇄를 통해 '위드아웃 코로나' 세상으로 회귀하려 했으나 변이까지 일으키며 더 강력해졌다. 이젠 공존하는 쪽으로 세태가 전환되고 있다.

한국형 위드 코로나

한국도 11월쯤 '한국형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예정이다. 거리두기를 완화해 일상 속 제약이 줄어든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이 확산돼 사망자가 늘면 어쩌나. 국가의 명운이 좌우될 수 있다.

큰 그림
청사진

위드 코로나

'위드 코로나'는 '함께'를 뜻하는 'With'와 '코로나19'의 합성어다. 종식을 기다리던 인식을 바꿔 코로나19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으론 2가지 의미가 담겼다.

1️⃣ 의료체계 전환: 지금까진 감염을 막아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데 집중했다. 이젠 위·중증 환자를 관리해 치명률을 낮추는 쪽으로 의료체계 방향을 바꾼다.

2️⃣ 방역 지침 완화: 거리두기를 조정해 일상을 회복해 나간다.

세계는 어떻게?

변화의 배경

코로나19 이후 방역 지침이 강화되자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잇따랐다. 서비스업, 관광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줄도산했고, 고용 불안도 커졌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해 학력이 떨어졌다. 스트레스를 풀 여가 활동이 막히니 피로감이 늘었다.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날 거란 희망이 있었다. 대다수가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기면 확산이 느려지거나 멈출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이조차 어려워졌다. 강력한 델타 변이는 1명이 6~7명을 감염시키니 온 국민이 백신을 2회 접종해도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없단 계산이다. 하지만 백신을 맞으면 대부분 경증으로 지나간다.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 공존을 도모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위드아웃 코로나→위드 코로나

국면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전 세계 곳곳에서 보인다. 10개국이 넘는 나라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다. 영국, 덴마크, 싱가폴은 이미 시작했다. 방법은 다르나, 백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점과 단계적으로 봉쇄를 푼 건 비슷하다.

영국이 올해 2월 4단계에 걸친 '봉쇄 출구 전략'으로 시동을 걸었다. 등교를 시작으로 규제를 서서히 풀다가 지난 7월 모든 봉쇄를 해제했다. 이젠 마스크 착용도 필수가 아니다. 덴마크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EU 최초로 일상 회복에 도전해 9월에 완전히 일상을 되돌렸다.

싱가폴은 6월 발표한 4단계 로드맵을 시작으로 1단계 적용 중이다. 백신을 맞으면 최대 5명이 모일 수 있다. 이전에는 2명까지만 가능했다. 공연·스포츠 현장 경기 관람 인원도 5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되는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됐다.

한국도 본격 논의 중

해외 소식이 들리자 정부에 대한 비판이 따랐다. 특히 소상공인의 원성이 빗발쳤다.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서울 자영업자의 야간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떨어졌다. 생활고를 버티지 못해 죽음에 내몰리는 이들이 생겼고, 방역 지침 전환을 요구하는 차량 시위가 이어졌다.

정부는 '한국형 위드 코로나'인 '단계적 일상 회복' 전략을 논의 중이다.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마치는 11월 초쯤 시행이 목표다.

개념 정리뿐만 아니라 전제 전환을 위한 지표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 그 즈음에는 완성된 형태가 나올 것. — 중앙방역대책본부, 9월8일
  •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 용어 사용을 권고한다. 위드 코로나란 표현이 방역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단 우려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등 한 번에 거리두기를 완화하진 않는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준비

더 편리해질 방역 체계: 전자출입명부를 활용해 방역 부담을 줄인다. QR 정보를 바탕으로 확진자가 이용한 시설을 5분 만에 파악한다. 확진자가 유흥시설, PC방 같은 고위험 시설을 방문했다면 다른 방문자들에게 진단검사 안내 문자도 발송한다.

재택치료 확대: 확진자가 집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는 재택치료를 확대한다. 지금처럼 확진 후 시설에 격리하는 방식은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줬다. 재택 시 커질 수 있는 전파 위험을 낮추는 방안도 모색한다.

중요한 건 백신 접종

  • '고령층 90% 접종, 성인 전체 80% 백신 접종'이 기준이다. 중요 전제 조건은 접종률 목표를 달성하는 것.

지금까지 얼마나 왔지?

우리나라는 2월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8월26일 18~49세 청장년층 접종이 진행되며 가속도가 붙었으나 현재 2차 완료자는 전체 40% 수준. 정부는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현 속도가 유지되면 목표대로 10월 말까지 70%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를 두고 무리가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이슈와 임팩트

서서히 전과 같은 평범한 생활로

정부가 지난 5월 제시한 백신 접종 혜택 중 '실외 노마스크'가 있었던 만큼 접종자는 야외서 마스크를 벗는 게 허용될 수 있다. 마스크를 쓰는 피로감을 달랠 틈이 생긴다. 현재 밤 10시로 제한된 영업시간도 11시~12시로 연장되거나 주말만 없애는 식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모임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 조금씩 평범한 일상이 회복된다.

직장인의 경우 재택근무를 병행하더라도 출근을 늘리는 회사가 늘어난다. 초중고 모두 전면등교가 허용될 날도 머지않았다. 원격 수업으로 학력이 떨어졌던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커지고, 한적했던 교정은 활기를 찾는다.

얼어붙었던 고용 상황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체념했던 취업 준비생은 다시 스펙 쌓기에 들어가고, 우울함을 호소했던 청년 세대의 정신 건강도 좋아진다.

특히 컸던 불만도 잦아들어

느슨해진 규제에 보복 소비가 늘어 자영업자의 숨통이 트인다. 특히 야외 테라스를 확보한 매장, 감염 위험을 낮춘 프라이빗한 공간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자영업자들 사이 벌어질 격차도 예상된다. 변화에 맞게 공간을 가꾸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가 하면, 이미 커진 손실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이도 있어서다.

결혼식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던 예비부부의 상황도 나아질 수 있다. 수도권 기준 99명까지 허용되는 결혼식장 인원 규정이 완화되면 미뤘던 식을 치르는 커플이 많아진다. 격리 없는 지역인 몰디브 등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어나 불만이 잦아든다.

  • 다시 비행길 뚫리나: 억눌렸던 국민들의 여행 심리도 터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 업계도 방역이 잘 되어있는 나라 위주로 여행 상품을 준비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침체에 빠졌던 여행 업계가 수혜를 본다. 휴직했던 여행 업계 노동자도 일터로 돌아간다.

또 다른 위기가 도래하진 않을까

추석 감염 비상: 최근 코로나19는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됐으나 추석 이후엔 상황이 달라질 거란 우려가 나왔다. 이동하는 이들로 인해 전국으로 퍼질 수 있어서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 연휴였던 20일~22일 모두 신규 확진자 수는 1700명대를 기록했다. 검사 건수는 절반가량 감소했음에도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았다. 이번 주 안으로 연휴가 끝난 뒤 검사를 받은 이들의 결과까지 모두 나온다. 전국적 유행 가능성도 있다. 미접종 고령층을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승하면 단계적 일상 회복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조마조마하다.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은 긴장감을 늦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추후 더욱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 등장 가능성도 있다. 이미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국가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영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명 가까이 치솟는 역풍에 직면했다. 위드 코로나 이전 1~2만명에서 급증한 결과다. 전보다 확산세가 강해지면 국가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위드 코로나가 아닌 방역 포기?

상황이 더 불안한 나라도 있다. 태국은 다음 달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파타야를 포함한 유명 관광지를 개방할 계획이다. 베트남 팜밍찐 총리는 이젠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싱가폴, 덴마크 같은 국가는 백신 접종률은 높고 치명률은 0.1% 미만이다. 그런데 태국과 베트남은 모두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다. 접종률은 각각 21.61%(9월20일 기준), 7.06%(9월21일) 수준에 그친다.

위험 속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꼴이다. 경제 위기는 완화될 수 있으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수많은 생명을 잃어 일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비판에도 세계 흐름에 맞춰 방역 고삐를 푸는 추세다.

스탯
우리도 위드 코로나로 가야 해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정부: 접종·방역·일상이 조화된 K-모델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걱정이 있다. 추석특별방역에 신경 썼는데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 곧 전국적으로 유행이 번지면 어쩌나. 계획이 엎어졌다간 국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닐 텐데... 백신 수급 상황이 해결된 건 다행이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계속 인센티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의료계: 현장 피로감이 훨씬 커질까 우려된다. 단순히 방역 완화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전염병을 관리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생활치료센터 말고 집에서만 진료를 받는 식으로 효율적 방안을 검토하잔 것. 전담 병원 지정이 아닌 일정 규모 이상이면 모두 환자를 보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 일상을 회복해나갈 수 있다니 살짝 기대된다. 해외여행과 밤늦게 술자리를 가졌던 게 특히 그리웠다. 한편으론 그동안 코로나19를 잡고자 했던 국가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것 같아 허무하다.

진실의 방: 팩트 체크
위드 코로나? 불안한 의료계의 사정

의료계는 입을 모아 우려했다. 간호사 1명당 환자 15~20명을 담당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꼼꼼히 돌보지 못해 중증도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바뀐 조치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 치명률이 상승한다. 간호사들이 차출돼 이동하니 일반 병동에도 인력이 부족해진다. 버티기 힘들어 떠나는 간호사가 늘면 현장은 나날이 열악해진다.

격리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등 지방에선 유행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의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 전환 시기를 다시 잡아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중세 유럽을 초토화시킨 페스트

14세기 중기, 유럽에서 대유행한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한 유행성 감염병이다. 주로 설치류인 쥐, 비버의 벼룩을 통해 전염된다. 살이 썩어 까매지기에 '검은 죽음'(Black Death), '흑사병'(黑死病)으로도 불린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몰살시키는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 유럽은 공공시설 운영 제한이나 자가격리처럼 지금과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17세기에서야 서서히 사라졌는데, 개선된 위생 상태와 풍족해진 물자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늘날 코로나19는 페스트를 떠올릴 만큼 인류를 고통스럽게 한다. 그나마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 불행 중 다행으로 꼽힌다.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백신 맞기 싫은 미국인들
백신 미접종자들은 무엇을 더 기다립니까? 무엇을 더 보고 싶습니까? 우리는 참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접종 거부로 우리 모두가 손해를 입고 있습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에선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로 고민이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전체 30%(1억명 이상)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그러자 개인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원인은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백신이 자폐증이나 사망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한국도 4명 중 1명꼴로 백신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다. 마찬가지로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다. 이는 향후 단계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때 참 괜찮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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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방울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