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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무너진 중고생들, 문제는?

원격 수업 우려 현실로 나타나
에디터의 노트

코로나19로 모든 세대가 힘듭니다. 아무래도 가장 속상한 건 평범한 학창 시절을 통째로 잃어버린 우리 학생들이 아닐까요.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힘든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충분히 배우며 성장할 수 있을까요. 문제를 살펴보며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 한눈에 보기

  • 코로나19 여파로 교과 과정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중고생이 늘었다.
  • 이러한 현상은 대도시가 아닌 읍면지역에서, 여학생보다 남학생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교육부는 등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원격 수업을 보강하는 등 여러 해결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왜 중요한가?

코시국 공부 너무 힘들어...😭

자라나는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학생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학력이 크게 떨어졌다. 어쩔 수 없었던 원격 수업이 결국 이 사단을 낳았다. 기초학력 미달자가 2017년 이후 최고다.

교육 무너지면 미래 있을까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미래가 어둡다. 기초 교육이 선행되지 않은 채 대학에 가고 사회에 진출할 경우 더 큰 피해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 진단도 대응도 부족해

교육 과정에서 낙오된 학생들을 위한 구제책이 필요한 상황. 교육부는 전면 등교가 목표다. 하지만 성별·지역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서 대책이 뾰족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큰 그림
청사진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 늘어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영수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은 늘고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은 줄었다.

  • 기초학력 미달? 보통학력 이상?: 교육부는 교과별 성취 수준을 1~4단계로 구분한다. '기초학력 미달'은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1수준으로, 교과 과정의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보통학력 이상'은 3수준으로, 교육 과정의 절반 이상을 이해한다.
2019년도에 비해 중3, 고2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표집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수학은 모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3%를 넘었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중3, 고2 모두 전 과목에서 하락했다.

남학생이 성적 더 떨어져

코로나19발 학력 저하 현상은 남학생이 더 두드러진다.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학생이 높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여학생이 높다.

대도시보다 읍면지역 더 심각해

중3에선 지역 규모별 학력 격차도 나타났다. 수업을 따라가는 학생은 국영수 전 과목에서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많았다. 고2에선 지역 규모별 학력 격차가 크지 않았다.

원인은 코로나 탓?

'역대급 학력 저하'라는 결과를 받은 교육부는 주된 원인을 코로나19로 봤다. 원격 수업 때문에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사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저하는 예상된 결과였다.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너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있다.

학력 저하의 구체적인 실태를 알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현행 학업성취도평가는 중3, 고2 학생의 3%만 추출해 시험을 보는 표집평가 방식이기에 97%는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전면 등교 추진하는 교육부

교육부는 학습 결손을 회복하기 위해 등교 수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2학기에는 학생들이 모두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다.

  • 얘들아, 얼른 학교 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해 여름 방학 동안 각급 학교 교직원과 고3 등의 백신 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내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할 예정이다.
  • 등교가 늘어나면 학력 저하가 해소될까?: 지난해 등교 수업이 더 많았던 농어촌 지역 학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더 크게 늘었다. 교육부는 이를 두고 생활 지도나 정서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분석했다.
임팩트

고민 커지는 학교 현장

원격 수업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 원격 수업을 중단할 순 없어: 현장서는 내실 있는 쌍방향 수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원격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과제 제시형, 동영상 등을 활용한 콘텐츠 제시형 등 크게 세 가지로 진행한다. 과제 제시형이나 콘텐츠 제시형은 아이가 제대로 학습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문제였다.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구나 수업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을 고민 중이다.
  • 중요한 건 스스로 학습하는 것: 자기주도학습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높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서 친구들과 함께하지 않아도 별 타격이 없었다.
  • 학생 수를 줄여야 할 때: 교사들 사이에선 학력 회복을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개개인 지도가 어려운 과밀학급을 그대로 둔 채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기는 어려워서다. 하지만 학생 수는 교원 수급이나 재정 문제 등 교육부 정책과 얽혀 있어 쉽지는 않은 상황.

2학기에 전면 등교 실현되면?

현장에선 걱정이다. 전면 등교로 교내 밀집도가 상승하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해선 고3 학생만 언급됐을 뿐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없다. 또한 전면 등교 시 급식 시간에 지켜야 할 '지정좌석제' 등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학생 확진자 1명이 나올 때마다 전면 원격 수업으로 다시 전환한다면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전수조사 목소리도 커져

현 결과 측정 방식이 문제라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실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았던 2018, 2019년에도 수학 기초학력 미달이 10%를 넘는 등 학력 저하는 심각했다. 교사들은 이 이유가 학업 성취도 평가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 전수조사에서 표집조사로: 2017년 전국 중3·고2 모든 학생이 시험을 치르는 '전수조사' 방식에서 전체 학생의 3%만 표본으로 추출해 시험을 치르는 '표집평가' 방식으로 바뀌며 차이가 두드러졌다.

교육 양극화 더 심해지나

자녀의 학습 수준을 공교육에서 파악하고 보완하기 어렵다고 파악한 학부모는 일찍이 사교육으로 눈을 돌렸다.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다. 부유한 집 아이들과 가난한 집 아이들의 사교육 이용 격차는 전년도보다 더 벌어졌다.

원격 수업을 활용해 성적을 올리기 위한 비싼 전자 기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 원격 수업을 받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자칫하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다. 돈 있는 아이들만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학력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다.

  • 학생들의 미래마저 가난해지나: 인재 양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나라의 미래'인 아이들이 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는 꼴. 기초 학습이 선행되지 않은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까 걱정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감당할 사회적 비용은 훨씬 커질 것이다.
스탯
2017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 기초 학력 미달 비율

학업성취도 평가가 표집조사 방식으로 변경된 이후 기초 학력 미달 비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중3 학생의 경우 2019년엔 2016년에 비해 국어는 2배 가까이, 수학은 3배 가까이 뛰었다. 다만 어떤 학생들을 뽑아 조사했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에 전체를 대변하는 통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걱정거리
이해관계

교육부: 지난해 11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이제야 나와 대응 전략을 발표하니 '늦었다'는 비판이 어마어마하다. 생각보다 학습 결손이 심각해 우리도 놀랐다. 원격 수업에 대한 설문을 했을 땐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대답했었는데... 오늘날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교사들: "교육 회복 프로젝트를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등 교육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말들을 하는 것 같다. 구체적인 대책은 어디에? 우선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 개선하고 한 학급 당 학생 수도 좀 줄여줬음 좋겠다. 전면 등교 추진도 이대론 막막하다.

학생: 원격 수업에선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질문을 해도 선생님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들을 수가 없다. 예전엔 친구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자극받아 따라하기도 했는데 혼자 하려니 마음을 먹기가 힘들다. 누가 좀 도와줬으면.

학부모: 원격 수업은 선생님이 했던 역할을 부모가 담당해야 한다. 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은 사교육을 받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유튜브를 검색한다. 그렇다고 급하게 등교를 시키는 것도 대책은 아닌 것 같다.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렵기도 하다.

진실의 방
왜 여학생보다 남학생 성적이 더 떨어졌을까?

객관화된 데이터로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학교 현장서는 원격 수업의 특징과 맞물려 자기 관리 능력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교사들은 원격 수업 시 보통 남학생이 수업에 더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일반적으로 남학생이 주위 친구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학습 의욕도 여학생보다 더 낮다고 덧붙였다. 학력 저하 현상이 남학생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금,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중위권 붕괴' 현상

중위권 학생 비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중위권 학생들은 교실에서 교사의 실시간 피드백을 받고 성적 향상을 꾀할 수 있었지만 한순간에 학교 현장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자기 관리가 어려울 중위권 학생들을 걱정했다. 자칫 자포자기하고 학업을 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올해 나온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우려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우리처럼 수포자 늘어난 미국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수학 점수가 떨어졌다. 20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가을 치러진 수학 시험에서 학생들이 기대 이하의 시험 성적을 보였다.

온라인 시험 프로그램 업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험을 치른 5~6학년 학생들은 기대 수준보다 12주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고, 4학년과 7~8학년 학생들은 11주 뒤처진 것으로 보였다.

수학은 학습 내용이 계속 연결되기에 한번 흐름을 놓치면 따라잡기 어렵다. 원격 수업으로 커진 학습 구멍은 수포자로 연결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