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한 점에 파괴되는 지구

육류 섭취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오늘도 고기 먹나요? 고기 한 점이 환경 파괴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보도는 간간히 환경단체 및 학계 발표로 확인 할 수 있다. 오늘은 고기 섭취와 관련된 불편한 진실을 짚어 볼 예정이다.

고기 한 점에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최근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음식 재료 10가지를 선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양과 소고기는 환경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재료로 발표했다.

양고기 1kg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39.2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는 자동차를 144km 정도 운전한 것과 비슷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2위를 기록한 소고기는 1kg를 생산하기 위해 27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소 도축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 가스와 소를 키우기 위해 대지의 용도를 변경 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양고기가 소고기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 하지만 오늘은 대한민국 식단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고기 소비 문화가 우리 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보겠다.

이산화탄소 보다 위험한 메탄 가스 (Methane Gas)

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소화력이 좋아 풀이나 질긴 식물을 섭취할 수 있다. 소의 위에는 소화를 돕기 위해 많은 양의 미생물이 존재한다. 미생물이 소화를 돕는 과정을 장내 발효(Enteric Fermentation)라고 부르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메탄가스가 나온다.

소량의 메탄가스가 소의 방귀를 통해 배출되지만, 대부분의 메탄은 소의 트림을 통해서 배출된다.

메탄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지만, 미국환경보호청(Environment Protection Agency)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20배 더 함유한다. 또한, 소의 장내 발효로 인해 발생된 메탄은 사람이 생산하는 메탄 중 28%를 차지한다. 이는 화석 에너지가 생산하는 메탄보다 많은 양이다.

우리 환경을 파괴하는 소똥!

소의 배설물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를 포함한 가축의 배설물은 이산화질소(Nitrous dioxide)와 메탄가스를 방출하고 물과 공기를 오염시킨다. 미국 농무부(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의 조사에 따르면 가축의 배설물은 1 년에 약 14억 톤에 달한다고 한다. 이 수치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 130배가 넘는 양이다. 배설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먼지, 스모그, 악취, 그리고 유독가스 등이 방출된다. 또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Hydrogen sulfide)도 나와 공기의 질을 오염하고 사육장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은 통증, 가려움, 현기증 등의 부작용도 유발한다.

고기를 먹기 위해 버리는 것들...

소는 풀을 뜯어 먹고 살기에,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하다. 위 표는 인간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경작한 땅의 넓이를 나타낸다. 도시와 같이 주거 혹은 상업 활동을 위해서 바뀐 땅은 소규모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땅이 소의 방목을 위해 사용된다.

밀집 사육의 결과로 오늘날 소의 8%가 들판에서 풀만 먹고 자란다. 밀집 사육을 비판해 초지 사육으로 바꿀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방목을 위해 나무 등의 식물을 베어 버리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의 자정 능력이 떨어진다. 과학 저널 Animal에 따르면, 10억 킬로그램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5천 4백만 m2의 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소고기 소비량은 33억 킬로그램이라고 한다. 이런 소비량을 충족하기 위해 서울의 4분의 1 이상의 토지를 목초지로 바꿔야 한다. 또한, 아마존 산림 파괴의 80%는 소를 키우기 위해 진행된다고 한다.

소의 칼로리 낭비

소를 키우고 도축 전까지 관리하는 비용이 많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곡물 섭취로 자원을 소비한다. 독일 기반 유명 유튜브 채널 Kurgesagt에 따르면, 소는 본인이 섭취한 단백질의 3% 그리고 칼로리의 4%만을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제공한다. 97% 정도의 칼로리와 단백질은 낭비되는 것이다. 1kg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서, 15,000L의 물과 25kg의 곡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리

이런 가정이 있다. 인류가 육류 소비를 중지하고 곡식만 섭취한다면, 35억 명에게 충분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세상이 현실화 되기는 어렵겠지만 효과는 어머하다.

대한민국은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더위를 경험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기상 전문가는 사상 최고의 더위를 예상한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아무리 고기가 우리 식단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음식이지만 육류 소비로 미치는 환경 파괴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