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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재등장, 혼란에 빠진 아프간

전처럼 폭압 통치 이어질까... 모두 긴장

👀 한눈에 보기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했다.
  • 탈레반은 과거 집권 시절 반인륜적인 행태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여성을 향한 억압이 컸다.
  •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말했으나 사람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자행되는 폭력적 행위가 더욱 심해지진 않을지, 자국에 악영향이 오진 않을지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에디터의 노트

며칠 전 영화 <모가디슈>를 봤습니다. 한국인들이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극적으로 탈출하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뉴스에 보도되는 아프간 상황을 보니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비행기 바퀴에 매달리는 등 더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어 놀랐습니다. 가슴 아픈 비극, 아프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데요. 아프간 상황은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왜 중요한가? 🔥

극단주의 조직, 다시 점령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잡았다. 탈레반은 약 20년 전 집권 당시 가혹한 처벌, 여성 학대 등 억압적인 행태로 원성이 컸다. 아프간 사회는 예전 상황이 반복될 거라는 공포에 떨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상황

탄압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국제 사회의 압력과 감시가 필요하단 주장이 나온다. 수많은 아프간인이 떠나려 하고 있어 난민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국제 사회도 탈레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큰 그림

청사진

탈레반이 물러났던 지난 20년

1996년부터 5년간 아프간을 점령했던 탈레반 정권.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을 물러나게 했다. 9·11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를 도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조금씩 자유를 되찾았다.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해 민주주의에 한 발짝 다가갔다. 특히 여성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신을 뒤덮는 전통 복식인 부르카를 벗었다. 탈레반 지배 아래에선 학교에 가거나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대선 최초로 여성 후보가 나오거나 여성 공군 장성이 탄생하는 등 여성 인권이 조금씩 성장했다.

탈레반, 다시 장악하다

탈레반은 꾸준히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산을 넘나들며 게릴라전을 펼쳤고 수많은 테러를 감행했다. 2007년 주둔 미군의 상징인 아프간 바그람 기지를 공격한 폭탄 테러가 대표적이었다. 이라크 전쟁에 정신이 팔려있던 미국이 방치한 것도 한몫했다.

탈레반, 재집권의 길

공포로 물든 아프간 사회

탈레반은 이번엔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으나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총살하고,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시민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들까지 공격했다.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와 지방 경찰청장까지 사살하는 등 반대 세력을 숙청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과거의 공포 정치가 반복될까 두려워진 사람들은 해외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카불 국제공항엔 수천 명의 군중이 한꺼번에 몰리며 아비규환을 이뤘다. 특히 아프간 전쟁 기간 미국과 협력했던 등 보복에 대한 공포가 큰 이들이 탈출 행렬에 나섰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정부의 대사관 철수와 자국민 탈출도 이어졌다.

  • 예전에 얼마나 무서웠길래?: 인권 암흑기나 마찬가지였다. 여성은 남성 없이 혼자 집 밖에 나갈 수 없었고, 병원 치료도 제한됐다. 탈레반 조직원과 강제 결혼을 하거나 거리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할 경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는 인권 유린이 벌어졌다.

강력한 샤리아법의 부활?

탈레반은 앞으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통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법의 틀 안에서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할 것이라고 했으나 믿지 않는 이가 많다.

  • 샤리아법: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슬람 법체계다. 일반적인 법의 영역을 넘어 가족 관련 문제 등 무슬림 생활 대부분을 관장한다.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다른 편인데 탈레반은 극단적으로 원리·원칙적인 해석을 따른다.
이슈와 임팩트

조용히 숨게 될 여성들

한동안 두려움에 인내심을 갖고 숨어있는 여성이 많을 것이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할 것을 공언했으나 바로 여성 언론인을 해고하는 모습을 보여 언행 불일치가 아니냔 지적이 나왔다. 일하는 여성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화장하는 걸 조심하는 등 보수적인 외모 변화도 예상된다. 최근 부르카를 사는 여성이 늘어나 카불의 부르카 가격이 10배 급등했다. 부르카는 시야가 망사로 가려져 좌우를 살피기 어렵고, 코와 입을 전부 가려 숨쉬기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미용실, 백화점의 광고판 속 여성 얼굴이 검은색 스프레이로 덧칠된 모습은 얼굴을 드러내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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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볼 게 많아, 전과 같진 않을 거야

정권을 안정시키고 보건, 교육 등 부족한 공공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선 자금을 마련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경제 회복을 위해선 국제 사회에서 합법 정부로 인정받아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한다. 최근 탈레반도 대외적인 이미지에 부쩍 신경 쓰는 모양새다.

현실적인 이유로 과거 폭압 통치를 되풀이하긴 어려울 거란 예측이 나온다. 재집권 이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통치할 동안 내각 부패와 반복된 테러로 국민의 삶이 악화됐다. 최근 민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국제기구의 원조가 끊겨 경제 위기를 촉진했다. 미국이 아프간 정부가 맡겨둔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동결한 것도 뼈아팠다.

거세질 反탈레반 외침, 저항하는 이도 ↑

현재 아프간 국민의 60% 정도가 20세 이하 인구로 추정된다. 많은 이가 탈레반 집권 시절을 경험하지 않았고, 개방적인 서구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탈레반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이미 아프간 안팎에서 펼쳐지고 있다. 사회의 평등·인권 의식이 이전보다 신장했음을 보여준다. 여성이 쟁취해 온 삶을 쉽게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나라만의 사태 아냐

탈레반의 재집권이 가져온 충격에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고심 중이다. 인권 침해가 더욱 심해질 거란 우려에 유엔에선 아프간 내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럽연합은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 예산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난민 문제가 전 세계 이슈로 떠오르며 국제 사회는 수용 여부를 두고 입장이 갈린다. 미국, 영국, 캐나다는 인도적 차원과 책임감을 고려해 적극적인 수용에 나섰다.

일부 유럽 국가에선 거부 입장을 내놨다. 테러 조직원이 섞여 들어올 수 있단 우려와 더불어 2015년 시리아 내전에서 겪었던 상황 때문이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선 과거 난민을 대거 수용했다가 후유증을 감당해야 했다. 대규모 집단 성범죄 등 난민들이 연루된 범죄 행위가 알려졌고, 반(反)난민 정서가 퍼지며 난민 수용소를 공격하는 인종 갈등이 발생했다.

유럽 내에선 난민 유입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에 유럽은 계속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 각국의 분담을 강조하는 국가들과는 갈등을 빚을 수 있다. 더불어 탈레반이 다시 알카에다와 손잡아 테러 활동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며 전 세계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난민 문제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감자

정부는 과거 협력한 적 있는 아프간 국민 400여명을 국내로 이송했다. 이들은 특별공로자 지위로 입국했다. 이를 계기로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 논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비용 부담과 낯선 무슬림 문화, 치안 악화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만약 코로나19 감염 등 난민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혐오 정서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 한편 이번 난민 수용이 선진국으로서 국제적인 책임을 분담하는 긍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

스탯

최빈국으로 분류돼 해외 원조에 의존하던 아프간의 경제 위기는 최근 더욱 심각해졌다. 탈레반이 순찰을 강화하자 아프간인들은 경제 활동을 중단한 채 숨어 지냈다. 은행이 문을 닫아 저축 계좌에서 돈을 꺼낼 수조차 없었다. 밀가루, 쌀과 같은 식료품 가격은 10~20% 폭등해 삶이 더욱 고단해졌다. 국제 사회 원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탈레반: 전 세계로부터 합법 정부로 인정받길 원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평화 통치로 나아갈 계획이니 여성 인권 침해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 없다. 히잡을 쓴다면 권리가 제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아프간 정부와 함께 일했던 이들에게 사면령도 내렸다. 출국을 금지한 건 탄압이 아니라 인파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재건을 위한 인력이 필요해서다.

아프간 여성: 그동안 교육을 받거나 경력을 쌓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린 과거와 다르게 성 평등에 대해 배웠고, SNS를 통해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 이전처럼 여성을 공공연하게 억압한다면 권리를 되찾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겠다.

난민: 조국을 떠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탈레반의 표적이 될 것 같아 탈출을 감행했다. 부당한 대우와 고통이 뻔히 예상돼 어쩔 수 없었다. 탈출에 성공해 행복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어 불안하다. 남은 가족들은 내가 탈출을 돕길 기대하고 있어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다.

G7: 탈레반이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지킬지 지켜보겠다. 만약 지키지 않는다면 G7이 가진 힘을 이용해 자금줄을 봉쇄할 것을 고려하겠다. 이달 말 미군 철수가 너무 이른 감이 있으나 어쩔 수 없지... 아직 탈출하지 못한 자국민들이 안전하게 올 수 있을지 걱정될 뿐이다.

진실의 방: 팩트 체크
왜 미국은 철수를 결정했을까?

바이든 대통령은 20년을 끌어온 탈레반과의 전쟁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간 미국이 아프간에 쏟아부은 돈만 2조달러(약 2230조원) 규모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경기 회복에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여력이 없다는 것.

9·11테러 주범이었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목적을 달성한 것도 이유였다.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압박에 집중하기 위해 중동 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프간 사태가 본격화되자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성급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과거에 비해 오히려 후퇴한 여성 인권

탈레반 집권 이전, 아프간은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개방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군주들이 근대화를 직접 주도했다. 1919년부터 10년간 통치한 아마눌라 칸 국왕은 종교가 개인의 자유의지를 강제해선 안 된다며 조혼을 폐지하고 일부다처제를 제한했다. 그는 아프간의 첫 여성 인권 운동가로 불린 부인 소라야 왕비와 함께 사회 개혁을 이끌었다.

1933년부터 1973년까지 통치한 자히르 샤 국왕은 1964년 마련한 새 헌법에 남녀평등을 명시하고 여성의 투표권, 참정권을 보장했다. 1970년대 아프간 여성은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에 미니스커트와 구두를 신고 여자끼리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었다. 다시 부르카를 입기 시작한 지금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샤리아법에 근거? 사생활 침해하지 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 신도를 보유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구의 약 87% 수준인 2억7000만명 정도가 이슬람교도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샤리아법 적용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2019년 정부가 샤리아법을 반영해 혼전 성관계, 동거 등에 6개월~1년 징역형을 내릴 수 있는 형사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수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보수적 성향의 무슬림 단체에선 국가는 신의 뜻을 바탕으로 시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사생활 침해라며 반대했다. 아무리 종교적 전통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않은 채 법안을 강제하는 건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때 참 괜찮았지
지금은...
체크 포인트
추억은 방울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