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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가 어디? 판정 재판? 실력으로 뚫는 한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판정 논란

👀 한눈에 보기

에디터의 노트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한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이 중국의 편파 판정에 울었습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일 수 있다”는 걱정이 현실이 됐습니다. 선수단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판단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스포츠에 중재와 재판이 필요하다니 씁쓸합니다. 다행히 다른 날 시합에서 멋지게 실력으로 극복했다지만 아쉬움은 계속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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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임팩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판정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직접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 그런데도 CAS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고 거센 반발이 바꾸는 것은 무엇일까.

이해 못 할 실격

일주일 전 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선수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중국 선수들의 견제를 뚫고 4명 중 2명이 올라가는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다. 코스 안쪽과 바깥 모두 틀어막은 중국 선수 두 명 사이를 환상적으로 뚫어냈지만 결과는 실격이었다.

자리 잡기가 늦었다?: 진로 때문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황 선수가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을 했다며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준서 선수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 규정 봐도 문제없어: 늦은 레인 변경을 통해 추월하더라도 접촉이 없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 룰 자체를 적용할 필요가 없었다. 깨끗한 추월이었다. 되레 곡선주로에서 빈 공간을 노리는 기술이 돋보였다. 해설진도 “기술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라며 씁쓸해했다.
  • 100달러 든 한국: 우리 코치는 실격 판정 직후 100달러를 번쩍 들었다. 이는 ISU 규정 때문이다. 판정에 대해 항의하려면 100스위스프랑(한화 약 12만2000원)이나 같은 가치의 다른 화폐와 함께 서면으로 항의서를 내야 한다. 항의가 수락되면 돌려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ISU에 귀속된다. 다음날 ISU는 해당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표했다.

CAS는 뭐 하는 곳?

한국 선수단은 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빙상을 다루는 ISU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범위를 넓혀 국제 스포츠계의 이슈로 만들고, 더 강한 항의를 전한다는 것. 할 수 있는 센 조치를 모두 시도하는 차원이다.

CAS: 198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제안으로 태동했다. 지금은 어떠한 기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 기구로 운영된다. 국제스포츠 경기에서 일어난 분쟁을 다루는 ‘심판정’으로 보면 쉽다. 조직은 ▲보통중재부 ▲항소중재부 ▲올림픽경기 특별중재부 ▲반도핑중재부 등으로 구성된다.

  • 다수결+24시간: 선수 자격이나 징계 관련 다툼은 특별중재부에서 본다. 특별중재부장은 사전에 정해진 12인의 중재위원 가운데 3명으로 패널을 구성한다. 이 중 1명은 패널위원장이 되고, 패널들은 24시간 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18년 전 흐지부지 되풀이?

우리가 올림픽 대회 중 CAS 제소를 결정한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아테네 하계올림픽 기계체조에 나섰던 양태영 선수 사례다. 평행봉 종목에서 가산점 관련 오심으로 실제로는 금메달이 가능했음에도 동메달에 그쳤다. 국제체조연맹이 심판을 징계할 정도의 큰 오심이었다. 그러나 CAS는 심판의 ‘실수’였다며 번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빈손일 가능성이 크다. CAS는 승부조작이나 심판 매수로 정직한 판정을 하지 않았다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근거가 있어야 심판한다. 결과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떨어진 터라 메달 수여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럼 왜?: 압박용 카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장의 실익보다는 추후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틀어막는 액션이라는 것. 그 영향인지 다행히 남자 쇼트트랙 1000m 이후 도드라지는 판정 피해는 나오지 않았다. 남자 1500m 경기에서 황대헌 선수는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계주도 은메달을 걸었다. 앞으로 남자 계주만 무사히 치러지면 CAS 제소 방침이 일응 효과를 거둔 셈이 된다.

  • 보이콧은 무리: 항간에는 아예 선수단을 귀국시키는 보이콧 목소리가 나왔었다. 하지만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첫째는 올림픽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한국 경기를 기대한 관중들을 외면하는 문제, 마지막으로는 우리가 빠지면서 결국 판정의 수혜자인 중국이 더 편하게 경기를 한다는 점이었다.

중국 대회 불신론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대한 불신론이 싹튼다. 판정 문제는 이미 대회를 관통하는 국제적 이슈가 됐고, 미흡한 운영도 입에 계속 오르내린다. 마찬가지로 쇼트트랙 1000m에서 판정으로 손해를 본 나라는 헝가리다. 우리와 함께 대처 방안을 공조한다. 판정에 불만을 가진 국가들이 모여 집단 대응하는 일종의 ‘항의 컨소시엄’도 새로운 모습으로 대두된다.

Again 2008은 무리: 똑같이 베이징에서 열린 2008년 하계올림픽은 중국 발전상을 대외에 알린 기회였다. 폐쇄된 공산주의에서 개방으로 튼 모습을 세계에 전했다. 십수년이 지난 뒤 이번 대회는 그 이후의 모습을 확인시키는 자리였다. 하지만 공산주의 성격을 버리지 못한 막무가내식 운영으로 우리뿐 아니라 세계의 눈총을 받았다. “중국은 믿을 곳이 못 된다”며 대외적 이미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 대통령 선거는...: 반중여론은 한 달이 남지 않은 우리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후보들 모두 분노한 건 같지만, 제1 야당 후보는 지금 친중 쪽에 가까운 정부와 차별화하려는 듯 비판에 날이 섰다. 여당도 마찬가지로 비판했지만 이는 선제적 조치에 가깝다. 미리 중국을 탓하지 않으면 ‘여당=현 정부’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고, 정권 심판론으로 흘렀을 때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스탯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한국: 사실 성적 자체에 대한 기대는 직전 대회보다 적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경기력이 아니라 판정으로 메달이 결정되는 게 올림픽 정신인가.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없었으면 한다. 다행히 1500m 대회에서는 논란의 판정이 없었다. 압박 카드가 통했다고 생각한다.

중국: 갑자기 자세를 고쳐잡았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황대헌 선수의 1500m 우승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앞서 1000m 실격 때는 판정 비판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던 터였다. 반중여론 관리와 더불어 우승자를 축하함으로써 판정 자체에 문제가 없었고, 중국 선수의 우승도 인정하라는 생각을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IOC: 깨끗한 승부를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과 반대로 상업적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대국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은 이번 사태로 더 불이 붙었다. CAS의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의 책임은 IOC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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