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리

살아있는 네팔의 여신

개념

쿠마리는 '살아있는 여신'이란 뜻으로, 네팔에서 고유한 관습에 따라 온 국민이 숭배하는 여자아이를 가리킨다.

내용

네와르족 사키아 계급의 3~6세 여자아이 중 선택받은 대여섯명의 쿠마리가 있다. 간택 조건은 소 같은 속눈썹, 사슴 같은 허벅지, 새카만 머리카락 등 외모에서만 32가지 조건이 있을 정도로 무척 까다롭다. 그 외 목소리, 태도, 예언 능력도 심사 대상이다.

선발된 쿠마리는 힌두교 여신 '탈레주'의 화신으로 숭배받으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늘 강렬한 화장과 함께 빨간 옷을 입고 머리를 틀어 올리며, 이마엔 커다란 눈 모양을 그린다. 사원에 격리돼 생활하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축제 때 화려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쿠마리의 역할이다.

사람들은 쿠마리가 쳐다보기만 해도 행운이 온다고 믿어 종종 사원 앞에 몰려든다. 쿠마리가 병을 낫게 해주고,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믿어 찾아가 소원을 빌기도 한다.

배경

13세기~18세기 중엽까지 통치한 '말라 왕조'에서 전통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말라 왕조의 마지막 왕 '자야 프라카시 말라'는 고대 힌두교 여신 탈레주와 게임을 하며 가깝게 지냈으나, 금기를 어긴 탓에 탈레주의 노여움을 샀다. 여신은 자신의 보호를 계속 받길 원한다면 한 소녀의 모습으로 나타낼 테니 그 소녀를 찾아 숭배하라고 명했다.

1757년, 탈레주의 화신인 쿠마리를 선정했고 1918년부턴 사원에 놓고 숭배했다.

쟁점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생활 규범을 지켜야 해 아동 학대란 비판이 나온다. 대화 시 감정을 드러내면 상대에게 불운이 온다는 믿음 때문에 쿠마리는 늘 무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카트만두의 쿠마리는 율법상 공식 행사를 제외하곤 사원에만 있어야 하기에 사회성이 더 떨어진다.

생리하거나, 상처로 피가 나면 부정을 탔다는 이유로 여신 자격에서 박탈당한다. 하지만 은퇴 후 정상적인 삶을 살기 어려워 인권 침해란 지적이 있다. 신성한 존재인 쿠마리는 땅을 밟으면 안 돼 이동 시 누군가에게 업혀 있거나 가마를 타고, 다시 걷기 위해선 재활훈련을 거쳐야 한다. 쿠마리였던 여인과 결혼하면 불행하다는 속설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핵심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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