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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주식 열풍, 흐름일까 혼란일까

동학개미운동에서 공매도 재개 논의까지
2/16/2021
큐레이션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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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바야흐로 주식 전성시대다. 도박처럼 금기시 되던 것은 벌써 옛 말, 장소불문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을 하고 보고 이야기한다. 유례 없는 열풍으로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주식 투자, 그 태풍의 눈을 들여다봤다.

👀 한눈에 보기

여느 때보다 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 1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 금액은 100조원이 넘고, 일일 매수 금액 4조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 자금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 몰린 국내 1위 인기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9만원대를 넘나든다. 시가 총액은 500조가 넘고 주주 숫자만 200만명 이상이다. 이러한 주식 투자 열풍에 코스피는 3000포인트 위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 나선다는 '영끌'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와 같은 주식 투자 열기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정황상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한편, 과열된 투자가 부르는 혼란과 위험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 와중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것은 올 3월 예정된 공매도 부활이다.

🔥 왜 중요한가?

주식에 빠진 대한민국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7%가 주식투자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중 절반은 2020년에 시작한 '동학개미'였다.

  • 가장 활발히 투자하는 것은 30·40 직장인
  • '삼성전자'-'테슬라'-'비트코인': 투자항목 비율은 국내주식 70%, 해외주식 20%, 가상화폐 9%순
  • 평균 수익률 56%, 하루 평균 증시 확인 횟수 5.89회

맹활약 중인 동학개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과거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 '동학개미운동'이다. 지난 3월 폭락장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 매물들을 적극적인 매수로 이겨낸 주인공들이 이른바 동학개미. 이들은 증시 반등과 주식 시장 성장의 주역으로 한국 증시의 체질을 바꾼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예금 깨고 대출 늘려 주식 투자로: 올해 초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4500억가량 증가한 데 비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조3279억원이 빠졌다. 1월 개설된 하루 평균 마이너스 통장 수는 1800개 이상이다. 이렇게 빠져나간 자금 대부분은 2040동학개미의 주도 아래 증시로 유입되었다. 여의도, 강남 등 직장인 주거래 고객이 많은 지점에선 예적금 해지 건을 처리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기존 지표에서 확인되는 한국 증시의 과열 양상
  • 코스피 '공포지수' 최고치: 지난 11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5.65로 새해 첫 거래일인 4일보다 무려 61.39% 올랐다. 변동성지수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재는 지수다. 급락 때 급등하기에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현재 장세가 급등임에도 크게 올라 이례적이며, 이는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뜻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흥분으로 주식 시장이 과열 상태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다.
  • '버핏 지수'도 최고치: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인 버핏지수는 지난해 123.4%까지 올랐다. 버핏지수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 규모, 즉 GDP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전제 아래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80% 아래면 저평가, 100% 위면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과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 현재 한국 증시가 '과열' 상태이냐에 대해서도 의논이 분분하다. 먼저 처음 경험해보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를 수 있으며, 최소한 한국 증시의 평가가치가 재평가되는 과정에 있다는 데 대부분 합의한다.
  • 단기적으로 가팔랐던 주가 상승 폭을 과열로 본다면 과열이다. 그런데 이미 과열로 판단했던 지표를 벗어난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판단 기준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기존 평가가치 범주에서 본다면 당연히 과열이지만, 그 평가가치 단계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과열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당장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은 적다.

큰 그림
청사진
현재 주식이 오르는 이유와 다가올 규제 가능성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주식시장이 오르는 이유는?

1. 주가는 기업 이익에 선행한다

주식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 사람들은 기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주식을 구입한다. 현재 경제 상황과 별도로 국가의 개입, 미래 소비의 활성화 또는 새로운 시대를 지배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주식은 오른다. 대표적인 가치투자주인 테슬라가 그 예다.

2. 주식 투자 외 대안이 없다

경제 석학 폴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즈>와의 논평에서 “경기가 침체되었어도 다른 투자 대안이 없을 경우 시장의 자본은 주식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낮은 이자로 은행 예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모자라고,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자금 유입이 막혔다. 더구나 금리 인하와 지원금 지급 등 코로나19 대응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화폐가치 하락, 인플레이션의 불안과 맞물려 자연스레 주식시장으로 향했다.

3. 각종 매체와 언론에 의한 투자 심리 자극

현재 우리 사회는 유튜브 및 각종 미디어의 홍수로 방대한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과거 소수만이 접할 수 있던 정보 접근성을 높여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정보와 노하우 등을 학습하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많은 이를 주식 투자의 길로 유혹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자극적 제목을 통해 불안심리를 건드려 조회수를 늘리는 유튜브 주식강의가 그 예다.

금리인상, "아직은 이르다": 현재 대출이 투자로 이어지는 현상은 저금리에 기인한다. 때문에 대출 규제 및 주식 투자 과열 해소를 위해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한국은행 측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이러한 현상이 불러올 수 있는 금융리스크에 대해 인지하기에 공식석상에서 '빚투'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내놓았지만, 여전한 경기 불확실성과 취약 계층의 어려움에 당장 금리정책의 기조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판단이다. 학자들은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고려될 시점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선을 그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금은 출구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금리인상 및 조기 테이퍼링(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2013년 있었던 테이퍼 텐트럼의 재발을 우려한 측면과 함께 아직 경기 회복에 집중할 때라는 판단이다.
  •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옐런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 답변서로 "통 크게 행동(act big)하지 않으면 더 길고 고통스러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라고 표현하며 경기부양안 집행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빚투' 그만, 신용대출 한도 ↓ 대출 조건 ↑: 한국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과 신용대출 긴급점검회의를 열어 '빚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과도한 유동성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1억원씩 줄인다. 또한 금융당국은 기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이 금융기관별 평균치로 관리되던 것에서 개인 일괄 40% 적용으로 변경해 대출 심사에 깐깐함을 더할 생각이다.

공매도 재개: 다가오는 공매도 재개가 현 주식시장 과열에 대안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논쟁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하자 경기 침체를 염려해 6개월 동안 공매도를 금지했고, 이후 다시 6개월 더 금지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3월16일 금지 조치가 해제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정계와 금융계 모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공매도가 뭐길래?: '빈(空) 것을 판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실제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갚아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다. 일반 주식 매매와 달리 하락에 점치는 것이다. 부정적인 정보가 주식 가격에 빠르게 반영되어 거품 형성을 방지하지만, 시장이 불안할 경우 지속적인 주가 하락과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

임팩트
주식 시장 이대로 괜찮을까
주식 투자 열풍이 안고 있는 그림자
  • 부채의 위험성: 현재 성행하는 '빚투',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 등은 큰 리스크를 담보로 하기에 장기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시기이므로 조정 장세에 세심히 대응해야 하며, 특히 개인투자자는 작은 조정에도 돌이키기 힘든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거시 경제 관점에서도 단기적인 가계부채가 경제 성장에 도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융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한 대응 없이 만약 주가상승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빚투'는 물론 현재의 증시 호황 역시 장기적으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 심리적 박탈감: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초조함 때문에 주식에 뛰어드는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포모(FOMO) 증후군'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불안은 비단 투자자가 된다고 하루아침에 종식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월급 근로자인 소위 '일개미'들은 자신 빼고 모두 부자가 된 것 같은 상실감에 심리적 열패감까지 느끼기도 한다.
  • 자산 양극화 및 사회적 불균형: 단지 개인 심리 차원으로 그칠 문제도 아니다. 지금처럼 자산 가격 상승이 근로 소득 증가보다 커지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월급의 가치는 떨어지고 소위 '기회를 잡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뉘어 자산 양극화와 불균형의 골을 낳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근로의욕을 꺾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끊는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 주식은 누군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이다. 매체와 여론은 주로 성공신화에 주목하지만, 당연히 수익을 올리는 이가 있는 반면 큰 빚을 진 이도 많다. 이에 대한 구제는 어려운 실정이다.
공매도 재개를 둘러싼 엇갈리는 시선
  • 예정대로 재개해야 한다: 현재 과열된 주식 시장에 꼭 필요하다. 지금도 거품이 심한데 더욱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그때 가면 더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당장의 흐름에 휩싸여 정치가 경제에 관여해선 안 된다. 우려하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이미 과거 두 번의 금지 경험에도 시장에 거의 영향 없었다. 일부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지만 대형 우량주에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 세계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뿐이다.
  • 현재 사정에 맞지 않다, 두고 보자: 공매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국내 공매도 거래의 99%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에 의해 이뤄진다. 방대한 정보와 자금을 갖춘 이들에 비해 개인 투자자의 접근기회는 사실상 막혀있다. 더구나 불법 공매도에 대한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개를 강행하면 동학개미들이 대거 이탈해 증시 수준을 다시 코스피 2000대로 돌려놓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
공매도 재개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사안
  • 불법 공매도 근절: 주식을 빌리지 않고 공매도를 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이익의 3~5배를 벌금으로 무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오는 4월 시행 예정에 있으며, 공매도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올해 3분기 중에 구축할 예정이다.
  • 단계적 허용: 국회는 공매도 단계적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의 필요성과 대중 반발 사이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공매도 거래 시 예치해야 하는 증거금 조항을 신설하거나 투자 한도를 차등 부여하는 식이다. 교육 과정 이수를 통해 공매도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자격 요건을 갖춘 개인 투자자는 소위 '슈퍼 개미'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불안을 잠재우기는 어려우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탯
코로나 1년 맞은 한국 증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KOSPI) 흐름
걱정거리
이해관계
열광의 주식 시장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부: 이례적인 증시 호황을 겪고 있지만 늘어가는 가계부채, 신용대출, 과열 증시, 인플레이션, 사회적 양극화 및 개인의 심리적 박탈감 등 해결에 손 써야 할 사안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 판데믹과 부동산 정책 난항으로 적극적 개입에도 힘이 부친 상황.

개인투자자: 동학개미운동을 이끈 개인 투자자들은 일종의 흥분 상태다. 유례 없는 존재감으로 증시 호황을 이끌었으며 고용불안 및 저금리 시대에 스스로 찾은 돌파구이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흐름을 보는 눈도 어느 정도 생겼지만 다수는 여전히 절박하며, 공매도 재개를 비롯해 장세 변동에 불안하다.

정통 자산가: 젊은 개인 투자자와 달리 신중한 태도다. 애초에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증시가 오른다고 섣부르게 올라타는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를 비롯한 위기 장세에 이미 주식 비중을 높였고, 현재는 그에 대한 차익을 계산하는 단계로 보고 있기도 하다.

투자전문가: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건 맞지만 조정장에 분할매도를 하는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산가들은 즉시 유동화 할 수 있는지, 리스크가 큰지, 수익률이 어떨지 순서로 생각하고 투자하는데 지금 개미들은 정확히 반대로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세 변동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 투자자: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금융상품이기에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 국내 수준이 역대 최저인 21bp까지 떨어졌다. 재정 및 외화 건전성이 높아졌고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글로벌 자금 유입의 매력도가 높다.

진실의 방
투자, 해? 말아?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거품일까?

현재 이례적인 성장률을 보인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대해 거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한국 거래소는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 증시의 평가지표는 여전히 낮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여전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14일 G20 증시 평가지표 분석 자료를 배포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대한민국 상장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가치(PBR)등의 지표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사실이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아 고평가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가 PER 평균 비교(2011-2020년과 2021년)
  • 한국의 12월 선행 PER은 15.4로 미국(23.7), 일본(23.6), 중국(16.4), 독일(16.3)과 비교해 매우 낮았다. 삼성전자의 PER은 15.1로 미국 애플의 33.7에 비해 매우 낮다. 삼성과 애플의 단순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저평가 상태임을 읽을 수 있다.
  • PBR 또한 다르지 않다. 코스피 지수의 PBR은 1.4로 10년 평균(1.1)보다 높지만, 미국(4), 대만(2.5) 독일(1.6)에 비해 낮다.
  • 통화량 대비 시총통화량과 시총도 주요국에 비해서 낮다. 총통화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은 올해 기준 0.82로 미국(2.25), 영국(0.91) G20 평균(0.97)보다는 낮지만, 일본(0.64)과 중국(0.34)보다는 높다.
지표 이해하기

1. PER(Price Earning Ratio)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주식은 기업의 가치를 의미하고 기업의 가치는 곧 기업의 순이익을 의미한다. 순이익이 높다면 기업의 가치는 높은 것이고 반대는 낮은 것이다.

PER = 주가/주당순이익 = 시가총액/당기순이익

라는 공식으로 계산하게 된다. 주당순이익이 같을 시 주가가 낮거나 혹은 주가가 같을시 주당순이익이 높은 주식이 반대의 주식보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시가 총액 100억원의 기업이 1년 당기순이익이 10억원일 경우가 동일 시가총액 기업 1년 당기 순이익 5억원일 경우보다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다. 이를 계산하면

전자: 100/10 = 10

후자: 100/5 = 20

따라서, PER이 낮으면 낮을수록 주식의 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PER은 주가가 당긴순이익만 비교하기에 재무상대 혹은 자산의 규모(가치 투자의 경우는 확실하지만, 현재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를 반영하지 않는다. 또한 PER의 적정수준은 시장상황, 업종에 따라 매우 달라 완벽한 평가지표는 아니다.

2. PBR(Price Book value Ratio)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쉽게 말하면, 주가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순자산의 관계를 말한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회사의 재정상태 또는 미래의 가치가 높다. 부동산, 공장, 사무실 등의 자산이 많다면 미래에 형성될 아웃풋도 높고 위기 시 자산매각을 통해서 버틸 수 있는 여력도 높다. 따라서 자산 대비 주가가 낮다면 자산 대비 주가가 높은 기업에 비해 미래 가치가 높다. 통상 1을 넘으면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PBR = 주가/주당순자산 = 시가총액/순자산

PBR 또한 낮으면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PBR 역시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자산의 규모가 높아도 미래 시장가치는 높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얼마나 혁신하고 있느냐?' '미래에 알맞은 산업인가?'는 반영되지 않는다. PER과 마찬가지로 무형자산은 PBR에 반영되지 않는다.

유동성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 추이(2007-2021)

3. 통화량 대비 시총

주식의 시총은 주식시장에 몰린 통화량이 늘면 상승한다. 통화가 주식사장에 많이 몰린다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상승한다. 따라서 너무 많은 통화는 주식시장의 거품을 발생시킨다. 현재 코스피의 시총의 비율은 68.8%로 2007년 금융위기 직전 80%수준에 못 미친다.

현 정세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1. 대한민국 저성장 국가 되다

폴 크루그먼의 논문 <아시아 기적의 신화(The Myth of Asia’s Miracle)>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초기에는 고성장으로 시작하지만 경제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저성장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초기에는 노동력의 투입만으로 많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가세하면 고부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교육 수준, 기술 도입등 단시간에 발전할 수 없는 요소가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도 저성장 국가의 대열로 들어섰다. 저성장 국가에서는 기업 또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 노동자가 급격한 임금인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투입된 자본에 대한 수익도 낮아져 은행 예금 이자도 줄어든다. 따라서, 예전처럼 월급으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2. 필연적인 인플레이션

모든 국가는 필연적으로 경제위기를 경험한다. 경기 침체와 경기 활성화는 경제 참여자의 심리와 결합하여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 참여자는 합리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기대와는 다르게 지나친 낙관과 지나친 비관으로 경기 활성화 시에는 거품을, 경기 침체 시에는  침체를 발생시킨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케인즈식 해결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경기 침체 시 적극적으로 개입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경제정책이다. 소비와 투자를 진작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고, 고용 촉진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통화량을 증가시킨다. 국가가 통화량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늘리면 시장에 통용되는 화폐량은 늘어나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동반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월급 가치는 떨어지지만, 공급이 일정한 자산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되고 이는 자산 소유자의 재산을 크게 상승시킨다.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가 없는 가계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3. 코로나로 인한 원가 상승

코로나, 트럼프, 브렉시트로 대표되는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파괴되었다. 자국민의 일자리 보호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는 생산수단을 국내로 가져왔다.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과 자유무역은 생산수단의 효율적 분산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을 막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코로나와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국제무역의 감소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파괴했고 생산수단의 온쇼어링으로 인해 원자재와 물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는 완제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가 해결된다면 억눌렸던 수요의 폭발로 보상소비가 발생해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될 것이다.

4.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다

현 세대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악몽을 경험하지 못했다. 따라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두려움보다 높은 부채로 인한 이자 비용과 그로 인한 경제 침체를 더 두려운 존재로 인식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통화량을 감소시키고 소비를 막기 위해 이자를 높이는데, 이는 국가부채 또한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국가는 낮은 이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앙은행은 행정부와 독립된 기관이기에 행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중앙은행의 관료 또한 하이퍼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위기 해결에 더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높은 부채의 해결책으로 주장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금리가 인상하는 것이다. 금리가 인상하면 빚을 낸 투자자의 부담은 늘어나고 기업의 순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현재 당장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5. 투자는 필수

따라서 투자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앞으로 많은 세월 동안 낮은 이자율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확률이 높고, 이는 은행에 저금해둔 현금가치의 하락으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현세대의 자산 투자에 대한 목마름을 헛된 욕심이 아니라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는 이유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찻잔 속의 태풍, 그때 그 2000년
닷컴(dot-com) 버블

근래 국내 증시의 과열을 두고 20여년 전을 떠올리는 이도 있다. 2000년을 코스닥 시장 역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해로 만들었던 IT버블, 일명 '닷컴' 버블이다. 당시 인터넷과 IT 분야가 성장하면서 증시에 '닷컴(.com)'이라는 이름을 붙인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우후죽순 증시에 올라 자금을 빨아들였다. 흡수한 돈은 한 해 동안 5조7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을 기점으로 대다수 '닷컴기업'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오른 주가를 유지할 자금도 바닥나자 버블 붕괴를 맞는다. 2000년 3월 코스닥 지수는 2834.4까지 치솟았다가 채 열 달도 지나지 않아 4분의 1토막이 난다. 2000년 코스닥은 하락률(약 80%) 세계 1위를 차지했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준지수(1000)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먼나라 이웃나라
최초의 버블과 최장수 버블
네덜란드 튤립 버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으로, 사실상 최초의 거품경제 사건으로 인정된다. 당시 네덜란드는 발달한 조선업과 해운업을 바탕으로 해상 경제를 지배해 대호황의 시대를 맞이했고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 동인도회사까지 설립하는 데 이른다. 대항해시대 속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넘쳐나는 유동성이 당시 유럽 자본 절반 이상이 모일 정도였다. 이러한 부는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허영과 과시욕을 부추겼고 그 대상이 된 것이 바로 네덜란드에 새롭게 소개되었던 튤립이다. 이 버블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뿌리 하나의 가격이 8만7000유로(약 1억6000만원)까지 치솟았으며, 미래 특정 시점에 지불할 가격을 정해 매매한다는 계약을 거래하는 '선물거래'까지 등장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튤립의 가격은 제자리를 찾아 하락했고, 시중에는 팔겠다는 사람만 남아 거품이 터졌다. 결국 튤립 상인들은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되었고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빚이 돌아가게 됐다. 튤립 버블은 네덜란드가 영국에게 경제 대국의 자리를 넘겨주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실체를 알기 어려운 가격 폭등과 급락을 두고 오늘날 비트코인과의 유사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일본 잃어버린 10년

1980년대 일본의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전반에 나타났던 거품경제로 인해 겪었던 1991~2002년까지의 장기불황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일본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군수산업 호황, 저축 장려 정책을 통한 기업 투자 유치와 수출 성장으로 30년 동안의 장기 호황을 맞는다. 이후 엔화의 평가 가치가 크게 오르는 플라자 합의로 인해 무역환경이 악화되지만, 내수경기 부양책으로 금리인하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을 펴 유동성을 확보하고 경제성장률을 회복한다. 그러나 풀린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쏟아져 자산가격의 폭등을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결국 버블을 맞고 만다. 1990년 주식과 부동산 급락으로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고, 그로 인해 일본은 10년 넘게 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거품경제 후유증으로 거론되는 대표적 사례다. 이후에도 불황이 여전하자 잃어버린 20년, 잃어버린 30년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