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클럽하우스 생활

오디오 컨텐츠의 미래
에디터의 노트

다 알아요. 인싸가 되고 싶은 그 마음. 다들 한다는 그 애플리케이션, 설 연휴에 중독돼서 내내 들었다는 그것.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 클럽하우스의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봤어요. '똑똑한 클하생활'을 위한 꿀팁도 준비했답니다. 오디오 콘텐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함께 생각해볼 거리도 마련했어요. 완똑하실거죠?

👀 한눈에 보기

  • 클럽하우스가 화제다. 2월 초 해외 유명인들의 '광고 아닌 광고'로 기세를 올리다 설 연휴쯤 되자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 다른 한편 클하는 일련의 우려와 걱정도 낳고 있다. 사회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의 가능성이나 자칫 위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소통 구조가 언급되고 있다.
  •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이동하면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클하의 귀추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 왜 중요한가?

유명인 노이즈로 인기몰이🎉

셀럽대첩: 지난 2월 초,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클하에 등장해 큰 이슈를 낳았다. 특히 머스크가 클하에서 최근 공매도 문제로 주목을 받은 주식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의 CEO 블래드 테네브에게 게임스탑 주식 판매 금지 조치에 대해 토론을 신청해 큰 화제가 됐다. 머스크는 음악가 칸예 웨스트와 함께 세션을 진행할 것을 예고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클하에 초대하는 등 화제를 뿌렸다.

공은 흑인 뮤지션들이 세웠다?: 그러나 머스크가 클하 흐름을 타기 이전부터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 흑인 뮤지션들의 성과를 강조하는 매체도 있다.

  • 하쿠나 마타타!: 지난해 12월26일, 흑인 아티스트들이 기획한 실시간 오디오 뮤지컬 라이언킹이 클럽하우스 무대에 올랐다. 연출자 노엘 위트모어와 클하 앱의 아이콘으로 유명해진 뮤지션 보마니 X의 아이디어가 싹을 틔운 것. 5000여명이 참여해 뮤지컬을 감상했다고.

뜨거운 논란🔥

논란의 핵심은: 중국에서는 정치적 발언이 오갈 수 있는 SNS를 차단하는 정책에 따라 클하 역시 막았고 다른 곳에서도 규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음모론' 등이 아무런 규제 없이 퍼질 수 있다는 점.

똑똑해지는 시간🧘🏻

머스크는 클하를 언급하며 "맥락을 바꾸는 일은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친 일상에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열심히 일한 당신: 현대인을 괴롭히는 포화상태의 시각 정보, 각종 알림, 그리고 노이즈를 모두 제한해 오로지 자신이 직접 듣고, 생각해서, 말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서비스의 장점도 있다. 잠시 마음의 여행을 떠나 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보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큰 그림
청사진
오디오 채팅 서비스 부상의 내막

클럽하우스 프로필📕

  • 세렌디피티(serendipity): 앱의 정식 명칭은 '클럽하우스: 드롭인 오디오 채팅앱'이다. 드롭인(Drop-in)은 우연한 방문이란 뜻. 첫째로 누구나 쉽게 들어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편의성이 강조되는 표현이다. 둘째로 앱에 접속해 새로운 주제의 방과 소중한 인연을 마주치는 뜻밖의 재미를 강조한 명칭으로 보인다.
  • 실리콘 밸리 출신: 스탠포드 대학 출신의 개발자이자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 그리고 10여명의 직원으로 이루어진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 조숙한 스타트업: 실리콘 밸리의 벤처 투자자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비츠가 가치를 알아보고 1000만달러(한화 약 111억)을 투자해 1억달러(약 1109억)로 가치가 매겨졌다.

왜, 오디오 서비스가 부상했나🎧

본래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지만 현재 앱에서 가입을 신청하면 기존 가입자들에게 메시지가 가고, 누군가 동의하면 바로 가입이 가능하다.

인싸 워너비들: 클하가 급작스럽게 부상한 데는 '뒤처지는 데 대한 두려움' 즉 'FOMO(Fear Of Missing Out)'가 작용했다. 유명한 창업자들, 각 분야의 리더,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며 앞서가기 위해서는 꼭 참여해야 하는 앱이 되어버린 것.'

수다 떨고 싶다': 코로나19로 톡톡히 덕을 본 업계에 화상 회의 서비스 줌(Zoom)도 있지만, 화상 회의는 사람들을 피로하게 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쌓여온 '수다 떨고 싶은 욕구'를 클하가 충족시켜줬다.

임팩트
인싸의 기쁨과 슬픔

클하, 특별한 SNS의 경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 기존 SNS에서도 음성 대화 기능은 있었다. 클하가 특별했던 점은 기술이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 소통을 설계한 디자인에 있었던 것. 따라서 강점과 약점이 극명하게 갈렸다.

오디오 최강자는 나야 나!: 강점🌞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클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즉흥성. 우연한 기회로 새로운 방을 발견하고 흠모하는 인기인의 육성을 들을 기회가 생길수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받을 가능성이 높고, 기록이 남지 않아 분위기가 자유롭다.

레디? 그냥 고! 팟캐스트나 유튜브 영상과는 달리 기획 및 준비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전문성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주제는 '아무말'! 주제에 한정이 없고 무엇이든 얘기할 수 있다. '누구나 미디어'의 추세에서 한 번쯤 무언가 기획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스탠드업 코미디, 성대모사, 토론 모임, 반말방, 소개팅방, 정치인에게 조언해주는 방, 사주나 관상을 봐주는 방도 있다.

수면바지와 양말 세팅 완료: 줌이나 비디오 콘텐츠에는 항상 보여진다는 점을 신경 써야 한다. 반면 클럽하우스는 이동 시에도, 다른 작업 중일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즐길 수도 있다.

멈출 수가 없다: 위와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에 많은 사용자가 클하의 중독성을 강조. '자연스럽게 방을 옮겨서 계속 듣게 된다'고 말한다. 클하 다운로드 첫날은 새벽에 자게 될 것이라고.

단정하긴 아직 일러요: 약점 ⛈️

디지털 위계인가: 클하의 인기와 매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희소성'이 자칫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현재는 아이폰에만 서비스하고 있으며 초대를 받아야 앱에 접속할 수 있는 구조 탓에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클하는 앞으로 구글 스토어에도 런칭할 계획을 밝혔다.

  • 클라스(계급)가 다른가: 진행자인 모더레이터, 스피커, 그리고 청자(Others)간의 관계가 위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이들도 있다. 청자는 발언권이 없고 '손을 들어' 허락을 받는 구조. 보통 스피커를 사람을 모아 방을 기획하기 때문에 이 '등급'이 태생적으로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유명인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결국 클하에서 목소리는 현실의 영향력과 비례한다는 우려도.

자유에는 책임이: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해 '가짜뉴스'나 음모론이 퍼질 수 있다. 소수자, 유색인종, 여성 등 사회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도 원칙적으로 차단하거나 규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또 청각장애인이 참여하기 어렵다고 한다.

원히트 원더?: 일각에선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 유명인들이 떠나거나 간헐적으로만 클하를 찾게 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인기인들이 상주하는 곳이라기보다 일반 사람들이 소통하는 장이 된다면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게다가 벌써부터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질린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의 미래🎙️

추격자가 온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클럽하우스와 경쟁하기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역시 유사한 오디오 채팅 서비스 스페이스를 실험하고 있다.

클하 유료화되나: 클럽하우스에는 광고가 없다. 이미 광고보다는 구독, 팁, 티켓 판매 등을 통해 스피커들이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 모임과 강연 파이 잡아먹나: 클하에서 유명인의 강좌를 적은 비용으로 들을 수 있다면 유사한 주제의 오프라인 강좌나 모임에 대한 수요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오디오 춘추전국시대: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세태, 이동 시에도 들을 수 있다는 편리성 덕에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성장과 혁신을 거듭 중이다.

  •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국내에선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평을 듣는 팟캐스트에도 후원이나 유료 매거진 구독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팟빵이 포진하고 있다. 오디오북 시장에는 윌라와 밀리의서재가 승부를 겨루고 있다.
  • 실시간 오디오 앱: 갤럭시 구글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000만이 넘는 스푼라디오는 개인 실시간 방송 앱이다. 지난해 아이템 판매액만 837억원. 참가자들은 오디오 대신 채팅과 이모티콘 등으로 반응한다. 전직 아나운서나 인플루언서가 진행하는 방이 있는가 하면,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도 있다.
  • 인플루언서 모십니다: 핵심 변수는 사용자 경험이지만, 얼마만큼 유명인을 끌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 진입장벽이 낮고 많은 청취자를 끌 수 있는 반면 사운드만으로 콘텐츠에 매력을 불어넣으려면 전문성, 소통 역량, 인지도, 그리고 감수성을 두루 갖춘 이들이 필요하기 때문.
스탯
한눈에 보는 클하
걱정거리
이해관계자 분석

각국 정부: 저기서 혐오 발언이 오가고 가짜뉴스가 퍼질지 모른다. (중국) 당장 차단해! 저 사람들 찾아내!

팟캐스터들: 고생해서 구독자 수 늘려놨더니 오디오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얼마나 품이 드는데... 저들은 그냥 방 만들어서 5000명이랑 대화한다고? PD님, 저희도 오늘 클하 방 만들죠?

안드로이드 유저: 갤럭시 쓰면서 지금까지 불편한 점 못 느꼈는데 배신감 느낀다. 중고 아이패드 살까 생각도 했는데 구글 스토어에도 곧 나온다며? 그때까지 똑똑 뉴스에 나온 클하 콘텐츠 읽고 아는 척하면서 버텨야지. 피드백 열심히 쓰면 아이패드 하나 사주나요?

진실의 방: 팩트 체크
똑똑한 클하생활을 위한 팁!
건강한 클하관계를 제안한 봉현님의 그림. 그는 그림과 같이 중심, 확장, 참여, 포괄으로 요약되는 네 가지 형태의 좋은 모더레이터가 있다고 말한다.

1️⃣ 클하에선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요.

  • 진행자는 대화의 방향을 점검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시 설명하며 질문을 던지거나 자연스레 발언권을 넘기는 역할을 수행해요.
  • 연령, 성별, 종사 업계 등 다양한 청자가 발언권을 얻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요.
  • 특정인이 발언을 지나치게 주도하거나 협소한 얘기가 반복되면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해 주는 것도 좋아요.

2️⃣ 시각 정보 인식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발언을 시작할 때는 소개를, 발언을 끝낼 때는 "이상입니다"라고 끝맺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3️⃣ 언어 사용에 더욱더 민감해져요. 누군가 배제되거나 마음이 상하는 사람이 없도록 조심스레 말하고 실수가 있다면 바로 사과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로 해요.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1년도 안된 고공행진의 역사

2020년 4월. 앱 출시. 시리즈A 투자로 1000만달러(약 111억원) 유치. 사용자 1500명달성.

2020년 12월. 사용자 60만명 달성

2021년 1월. 시리즈B 투자 유치,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측정.

2021년 1월. 독일 앱스토어에서 1위 달성. 미국에서 8위, 영국에서 7위.

2021년 2월. 일론 머스크가 클하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대.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만리방화벽'을 넘는 중국 이용자들

중국은 정치적인 발언이 오갈 수 있는 SNS를 차단한다. 만리장성을 본떠 '만리방화벽(The Great Firewall)'이라고 불린다. 2월8일 중국 정부는 어김없이 클하를 차단했다. 문제는 중국과 대만의 이용자들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해 클하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 억양과 표현 등에서 중국 전역과 대만의 말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소통은 가능하다. 특히 '양안 청년 대토론'과 같은 방에서 중국과 대만 이용자들이 교류하고 신장 위구르족 수용소, 대만 독립, 홍콩 국가보안법 등의 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VPN을 써서 당국에 적발되면 1만5000위안(약 253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