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020 최고의 팝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가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최초.
BTS의 노래는 주로 한국어이고 <다이너마이트>가 첫 영어 노래였다</다이너마이트>
개인보다는 우리: 개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 개인 멤버 이름으로 믹스 테이프가 발표되기도 하지만 이 앨범은 회사가 광고하지 않는다. 멤버들이 따로 방송에 출연하거나 유닛(Unit)으로 쪼개 활동하는 등의 사례가 드물다. 팀으로의 서사와 성장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
힙합에서 팝으로: 본래 '힙합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출발한 BTS의 초기 앨범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멤버들도 나이를 먹으며 성장했고 힙합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포섭하는 케이팝의 방법론을 받아들였다.
BTS는 거의 몇 개월 주기로 세계적인 기록을 경신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빌보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등 미국의 주요 음악 차트와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이젠 BTS가 수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나 음악방송이 명맥을 이으려면 BTS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걸어 다니는 주식회사: 방탄 주식회사(BTS Inc.)라고 불릴 정도.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한국 코스피에 상장했고 했고 현재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로 예상되고 있다.
말 그대로 연구대상이 된 BTS: 단일 아티스트로서는 특이하게 철학·문학·미디어 연구·영화학·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술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2020년 영국에선 BTS를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가 열렸고, 학술지도 생겼다.
상경한 아이돌: BTS 멤버 중 서울 출신은 없다. 부산, 광주, 대구, 일산, 과천 등의 도시와 지방 출신이며 비교적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멤버도 있다.
만들어지기보단 성장한: 한국의 아이돌들은 보통 '학원식' 프로듀싱 과정을 거쳐 빠듯하게 짜인 훈련과 스케줄, 엄격한 규칙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BTS는 곡과 가사를 쓰는 데 직접 참여하고 앨범과 가사에 멤버들의 서사가 담긴다.
국내보단 해외에서 먼저: BTS는 데뷔 후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늘려갔지만 2017년에 빌보드에서 활약하며 '방탄소년단이 누구지?'라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그전까지는 한국 최고로 인정받는 가수가 해외로 진출하는 방식이었다면, BTS는 국내와 해외의 인기가 동시에 꾸준히 성장했다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직접 소통하며 성장: 해외에서 외국 가수가 인정받으려면 평론가, 방송, 신문 등을 통해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BTS는 SNS를 통한 디지털 소통방식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해외 팬들은 기존 미디어의 '게이트 키핑'을 통하지 않고도 직접 BTS의 콘텐츠를 즐겼다.
BTS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을까.
경쟁과 불안의 세대에게 손을: BTS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 미래의 일자리나 주거뿐만 아니라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포기하는 청년들의 삶에 '성공 대신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메시지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17평 방에서 연습하던 시절을 잃지 않겠다는 얘기나,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이 들어가 진정성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섹스어필하는 아시아 남성의 탄생: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남성은 대중문화에서 이민자, 모범생, 무술인과 같은 스테레오타입으로 비친다. 그러나 BTS의 멤버들은 화장하고 꾸미는 것을 즐기며, 팬들과 만나기 위해 '곱게 단장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부드러운 남성성: 많은 팬이 BTS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와 자유로운 소통 방식을 매력으로 꼽는다. 멤버들은 상냥하고 다정해서 함께 "웃고 까불고 의기소침해지고 눈물을 흘리는 등 모든 것을 보여"준다.* 서로 간의 거침 없는 스킨십과 친밀감을 보여줘 성소수자 팬들도 많다.
*<bts 길 위에서>, 홍석경, 어크로스, 2020, 254쪽.
BTS는 적극적으로 현실의 약자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건넨다. BTS와 소속사는 지난해 6월 미국 '흑인의 삶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아미를 아니? 아미(ARMY)는 영어로 '청년을 위한 사랑스런 대표MC(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 4800만 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있다고 한다. 아미는 주로 15-24세의 젊은이로 이뤄져 있고, 주로 여성 팬이 많지만, 남성 팬도 느는 추세다.* 한국에선 아이돌 팬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아미는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bts 길 위에서>, 홍석경, 162쪽.
BTS의 미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는 코로나19와 군입대. 코로나19로 인해 규모 공연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온라인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특례보단 연기에 방점: 사실상 글로벌 메가스타의 입지에 오른 BTS의 입대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BTS와 아미는 입대에 반발이 없었지만, 정치권에선 특례 논의가 나오며 스포츠 스타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해 11월엔 한류 아이돌 스타가 입대를 미룰 수 있는 병역특례법이 통과됐다. 만 30세까지 입대를 미룰 수 있게 된 것. BTS 멤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진은 1992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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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사실 BTS가 미국 방송 출연을 비롯해 각종 차트 진입으로 진지한 관심을 가지게 된 지는 오래. 그렇지만 미국의 메가 스타들과 어깨를 견주게 된 것은 익숙하지 않다. 아직 아시아 남성 그룹이 이 자리에 올라온 게 익숙지 않아 인종차별 발언 등 실수가 나기도 한다.
중장년 팬: 주위에선 왜 BTS를 좋아하냐고, 아미냐고 묻는다. BTS는 내 삶에 활력을 준다. 이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나도 덩달아 순수하고 진지했던 젊은 날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자기애나 성장이라는 메시지는 나에게도 와닿는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1년 이내의 기간에 '빌보드200'에 앨범 세 개를 올린 미국 외의 그룹 뮤지션은 비틀스와 BTS뿐이다. 둘 다 보이 밴드이고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다. 미국 내에서는 영국이나 한국의 차이가 있을 뿐, 해외의 뮤지션이 넘어온 사실도 동일하다.
그러나 비틀스의 노래는 영어고, BTS 노래는 한국어가 많다. 또 비틀스의 노래에 담긴 메시지는 이성 간의 사랑에 대한 것이고, BTS는 전 세계 청년들을 위한 자기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bts 길="" 위에서="">, 155쪽.</bts>
2009년. 보아가 앨범 <보아>로 앨범 차트 127위 최초 진입.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로 싱글 차트 7주간 2위 기록.
2012년. 앨범 차트에 소녀시대(태티서), 빅뱅 등 아이돌 그룹 진입 시작.
2018년. BTS <러브 유어셀브 전 티어>로 앨범 차트 국내 가수 최초 1위.
2019년. 케이팝 음악이 앨범 차트에서 상위권 차지. 슈퍼엠(1위), NCT127(11위).
2020년. 블랙핑크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싱글 차트 33위.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싱글 차트 1위.
자료: 조선일보
BTS와 함께 언급되는 케이팝 남자 그룹에는 슈퍼엠과 NCT가 있다. 여자 아이돌로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블랙핑크가 있다. 블랙핑크의 1집 앨범 '디 앨범(The Album)'은 '빌보드 200'에 진입해 20주 이상 차트인을 유지했다. 다만 멤버가 4명이고 2016년에 데뷔한 데다 멤버들의 나이도 95년에서 97년생으로 BTS와는 몇 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