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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양챠'…당신의 비트코인은 안녕하십니까

가상화폐 열풍 지속... 왜 뜨겁나
4/7/2021
큐레이션 소스
핵심 키워드
에디터의 노트

👀 한눈에 보기

  • 2017년 말 이후 3년 만에 다시 비트코인 광풍
  • 부동산과 주식 외 투자수단으로 각광
  •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 솔솔
  •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해

똑똑! 가상화폐 투자 기법 안내나 추천이 아닌 열풍을 분석한 글입니다.

🔥 왜 중요한가?

비트코인이 뜨겁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는다.  전통적인 투자수단에 비해 수익율이 높은 점이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어려운 경기에 이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 그러나 다시 불어온 열풍에 섣불리 뛰어들었다 쓴맛을 보는 이들도 많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아니 기준은 정말 있는 걸까. 차트가 하루에도 수백 번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전에 드는 의문은 비트코인이 왜 주목받고 있냐는 것. 부동산과 주식에 실망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평이 나오는데… 정말 비트코인은 미래의 결제수단이 될까. 최소한 광풍의 이유라도 알아봐야 한다.

큰 그림
청사진

비트코인은 수많은 가상화폐 가운데 한 종류의 이름이다. 워낙 대표성을 띤 탓에 가상화폐 전반을 비트코인으로 통칭하기도 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은 접근이다. 비트코인 외의 가상화폐는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을 합성한 알트코인(Altcoin)으로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5만달러 뚫은 비트코인: 올해 1월1일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232만5000원. 두 달여가 지난 지금은 5000만원 중반대 선이다. 최고가는 6560만원. 상승률로 치면 100%가 넘었다. 이 밖에 수백%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알트코인이 있을 만큼 가상화폐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말 한마디에 오락가락: 비트코인 열풍은 가히 테슬라가 불 붙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1월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를 '#비트코인(#bitcoin)'으로 바꿨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4배 수준으로 뛰었고, 가격은 1시간 만에 3만2000달러에서 3만8000달러로 급증했다. 덩달아 알트코인 가격이 뛰자 너도 나도 코인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입’은 참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돌연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가격이 높다"고 했고 비트코인 시세는 7% 이상 급락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상화폐 바닥을 흔든다.

"세금 매기겠다"는 우리나라: 우리나라 정부는 과열을 의식했다. 기획재정부는 세법을 개정해 2022년부터 가상화폐 거래로 번 소득에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내년부터 생긴 소득뿐 아니라 이전에 번 소득도 과세 대상이 된다.

내재 가치가 없다.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것. 이상 급등 아닌가 싶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실상 전무한 기준: 가상화폐는 기업 가치를 평가한 주식이나, 지역 개발 등 호재로 판단되는 부동산과 달리 가치 산정 기준이 사실상 없다. 이 총재의 말처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 급등은 이상징후로 여겨진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나, 실물을 가질 수 있는 부동산과 달리 비트코인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다. "어떤 코인이 오른다더라" "이제까지 너무 급등해서 이제는 위험하다" 같은 소문을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게 대부분이다. 차트를 보고 등락세를 예측하긴 하지만, 차트 또한 수요와 공급 말고는 다른 요소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일종의 인기투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페이팔에도 도입: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사용처가 늘어나는 점은 계속해서 투자를 견인한다. 사용처가 생긴다는 건 실물경제에서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지불결제 회사인 '페이팔'은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가상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쓰인다. 토종 가상화폐인 '페이코인'은 앞으로 편의점 등 6만여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코인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비트코인을 페이코인으로 바꿔 가맹점에서 쓰는 형태다.

임팩트
개미는 늘어났지만...연말엔?

코인 개미 양산

급속히 불어온 열풍: 시세 급등은 그대로 투자자가 몰리는 결과를 낳았다. 가상화폐 거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른바 코인 개미들은 가격 변동에 대응하느라 잠 못 드는 밤을 이루고 있다. 또 과세에 부담을 느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국민청원 글까지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하락장이다. 돔양차~!: 벌써부터 피해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돔양차'라는 유행어가 생겼다. 0.1% 하락하면 돔양차(도망쳐)를 외치는 짤방은 이미 투자자들에게 익숙하다. 그만큼 소폭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는 코인 개미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의미다.

금융시장 요동

인플레이션 헷지?: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을 막는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른바 인플레이션 헷지(Hedge·손실위험 방지)론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면서 유동성이 높아진 상황. 이에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되자 새로운 투자재로 눈을 돌린 결과라는 뜻이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으로 눈을 돌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가상화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국채금리 인상: 그러나 미국의 국채(정부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무증서) 금리가 오르니 인플레이션 헷지론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국채를 샀을 때 따라오는 수익률, 즉 일종의 이자다. 수익이 오르니 국채로 돈이 몰리며 유동성이 잡힌다. 반대로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은 줄었다. 그 여파인지 국채 금리가 높아졌던 지난달 26일 새벽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크리스마스 대란 일어날 듯

세금 떼기 전에 떠나자: 우리나라는 과세 정책에 따라 연말께 하락장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까지는 버는 그대로 수익이 됐지만, 세금을 매기면 수익성도 그만큼 줄어든다.

부동산·주식 붐 어게인: 가상화폐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전통적인 투자수단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급등락세에 지친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동산이나, 하한가 제도가 있는 주식 시장으로 몰리면 해당 시장은 호황을 맞을 수 있다.

스탯
올해 비트코인 얼마나 올랐나
걱정거리
이해관계
머스크만 배불렸다

테슬라(일론 머스크) : 짭짤하다 못해 혀가 아릴 정도로 재미를 봤다. 본인의 입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급등과 맞물려 그의 회사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급등했다. 다시 비트코인이 비싸다는 글을 올려 스스로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불이 붙은 가상화폐 시장인 만큼 또 '말'로 원하는 가상화폐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파워를 지녔다. 세계가 자신의 입을 주목하는 점은 머스크의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

투자자: 머스크의 입방정이 밉다. 기껏 수익을 봤지만 그의 입이 자신의 지갑을 좌지우지해서다. 정부도 눈엣가시다. 수익에 세금을 물린다니 속이 썩는다. 벌써부터 "비트코인은 11월까지만"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에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진다.

정부: 급등하는 비트코인 시세를 이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왜 비싼지 이해가 어렵다고 발언했고, 2022년부터는 얻는 수익에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커진 가상화폐 시장과 맞물려 세수확보 차원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웃음을 숨기고 있다.

진실의 방
비트코인은 '미래 화폐' 될까

비트코인은 이미 실물경제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페이팔을 비롯해 앞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때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 미국 마이애미시는 직원들이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주겠다고 했다. 캐나다에서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선을 보였다.

본래부터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차이에 따른 세계 통화금융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단으로 꼽혔다. 최근 쓰임새가 늘어난 것에서 보듯 대표적인 대체 자산인 '금'을 대체할 후보로 입지를 넓혔다. 실제 월스트리트의 거물 인사는 미래 채권을 대신할 자산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널뛰는 시세 등 불안정성 때문에 확실한 이론은 아니다. 금이 대체 자산으로 쓰이는 건 시세가 안정적이어서다. 언제 어디서든 현물 거래가 가능한 점도 금의 장점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대부분 인터넷 거래소를 통해야 살 수 있고 사용할 때도 인터넷 결제만 가능한 점은 한계로 꼽힌다.

말말말
일기예보
타임머신: 과거 사례
3년 전 '박상기의 난'

가상화폐 열풍은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인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도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 바람이 분 바 있다. 이를 곱게 보지 않은 법무부를 중심으로 규제 움직임이 일었는데, 이때 법무부장관의 이름을 따 ‘박상기의 난'으로 불린다.

거래소 폐쇄 추진: 2018년 1월11일 박 장관은 거래소 폐쇄를 비롯한 강경안을 추진했다. 이미 세금을 부과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였는데 법무부는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거래금지를 검토했고, 모든 거래소를 폐쇄하고 개인거래만 허용하는 법률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조율해야 할 문제"라고 밝히며 사태는 봉합됐지만, 이미 산산조각난 암호화폐 시장은 3년의 침체기를 보내야 했다.

훨훨 날던 코인 추락: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화폐 가격은 추락했다. 전망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의 효용 수준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 이익구간에서는 안전한 선택을 하지만 손실에서는 더 위험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큰 손실을 본 사람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가상화폐에 손을 댔지만, 계속 하락하는 가격에 낭패를 봤다.

먼나라 이웃나라: 해외 사례
비트코인 ATM 등장한 북미

처음 비트코인 ATM을 도입한 나라는 캐나다로, 2013년 첫선을 보였다. 미국에는 2014년부터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운영되고 있다. 달러를 넣으면 비트코인으로 바꿔준다.  인터넷 거래소를 통해야만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오프라인에서도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