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이후 국내 경제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밀가루, 설탕, 면직 관련 산업을 아우르는 개념
삼백산업(삼백공업)은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한국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제분(밀가루), 제당(설탕), 면방직(면직물) 산업을 이르는 말로 이들이 사용한 재료들이 모두 하얀색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1950년대 당시 한국 사회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어요. 6.25 전쟁의 영향으로 제조업 공장 시설의 절반 가량이 파괴되면서 생활 필수품이 부족해졌고 물가 역시 가파르게 올랐죠. 이에 정부는 우호적인 관계에 있던 미국의 도움을 받아 값싼 원재료를 제공받기로 해요. 그리고 일부 기업들에게 국가 소유의 공장 시설을 빌려주고 수입한 재료들을 가공하게끔 했죠. 이후 삼백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도 나타났어요. 저렴한 원료와 함께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기업들은 엄청난 부를 얻게 된 반면 밀이나 면화를 생산하고 있던 농민들은 생활이 어려워졌죠. 그밖에도, 기업 간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소수 기업의 독과점이 등장하기도 했어요. 결국, 1950년대 후반 미국의 지원 정책의 변화에 따라 한국의 경제는 다시 한번 극심한 불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