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恒産): 생활하는 데 필요한 일정한 재산이나 직업
항심(恒心): 변함없이 늘 지니고 있는 떳떳한 마음
맹자는 공자와 더불어 유교 사상가로, 인간의 본성이 원래부터 착하다는 것을 강조하였어요. 즉 성선(性善)을 주장하였답니다. 하늘이 인간에게 태어날 때부터 인의예지와 같은 선한 덕성을 주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선한 덕성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항상 착하게,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요?
몇 년 전에 서울의 한 빌라에서 세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있어요. 한때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었었지요.
세 모녀는 극심한 경제적인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집주인에게 죄송하다는 편지와 함께 밀린 월세가 담긴 봉투를 남겨서 더 안타까운 사건이었어요.
당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의 복지 제도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제시하였어요.
즉 세 모녀가 열심히 살고자 하더라도 국가에서 경제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면, 보살핌이 부족하다면 열심히 살기 어렵기 때문에 살피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는지(즉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은 없는지) 복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말이었죠.
맹자도 이러한 복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을 한 것 같아요.
즉 백성들이 도덕성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러한 도덕성을 펼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경제적인 면이나 일정한 생계를 위한 직업인 항산이 먼저 있어야 떳떳한 도덕성인 항심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답니다.
우리와 같은 일반 백성들은 항산이 반드시 먼저 있어야 항심을 발휘할 수 있어요.
하지만 맹자는 항산이 없어도 항심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선비'랍니다.
선비는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떳떳한 도덕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