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에서 배운 유교 경전의 이해 수준을 평가하여 인재를 등용하는 제도
신라는 전통적으로 골품제도를 통해 관직 진출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이어, 신문왕 때 국학이라는 학교를 세워 충과 효를 강조하는 유학을 가르쳤고, 원성왕 4년(788년)에는 유학 지식 정도로 관리를 뽑는 독서삼품과를 실시하였지요.
그렇다면 독서삼품과가 어떤 제도일까요?
독서삼품과는 중국에서 들여온 유학 서적(책)의 이해 정도(독서를 얼마나 잘했는지)를 시험하여 상품, 중품, 하품, 특채로 나누어 관리를 뽑은 제도입니다.
보통 '양인'(노비 제외, 성인 남성) 계급이 독서삼품과를 통해 관리가 되었고, 왕의 조력자가 되었지요.
당시 이어져 온 전통을 생각하면 독서삼품과는 상당히 파격적인 제도였어요.
계급을 세습하여 관리를 뽑지 않고, 공부 성적을 통해 관리를 뽑았으니까요.
그렇다면 독서삼품과는 왜 시행했을까요? 바로, 왕권을 키우기 위해서였어요.
혈통으로 관직이 정해지는 골품제 보다 유학을 공부한 인재를 새롭게 등용했을 때, 왕이 더욱 세력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워낙 파격적이었기 때문에 기존 골품제에 찬성하던 관리들의 반발이 심해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서삼품과는 고려 시대의 과거 제도가 마련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