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변사

조선 중/후기 최고의 권력 기관

사전적 정의

조선 시대 군사와 관련된 핵심 업무를 담당하던 회의 기구

쉬운 설명

비변사는 조선 중기 이후부터 실질적인 국정 운영 전반을 담당했던 기관이에요. 비변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조선 전기부터 중기까지의 국제 정세 변화와 그에 따른 정치 체제 변화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본디 조선 초까지만 하더라도 조선의 국정 운영은 3의정(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중심의 정책 조정 기관인 의정부와 행정 실무 기관인 육조, 권력 견제 기관인 삼사가 나누어 맡았어요. 그러던 중, 성종 대 들어 왜구와 여진족의 침입이 잦아지면서 국방 문제를 전담할 기관이 필요하게 되었죠. 그 결과, 외부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모여 군사적 대책을 논의하는 비변사가 마련되기에 이르렀어요.사실 비변사는 임시 기구에 불과했어요. 매번 외부의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도 못했죠. 하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국가에 닥친 위기를 해결한 최고 기관으로서 당시 국왕이었던 선조에게 인정을 받게 된 것이죠. 이로써 비변사는 전쟁 수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사무 전반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막강한 권한과 기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심지어, 인조 대에 들어서는 의정부를 대신해 정책결정 기구의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실질적인 국가 최고 기구로서 자리를 잡았죠. 이후 19세기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던 비변사는 고종 대 들어 왕권 강화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흥선대원군의 영향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