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이 당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면

과도한 죄책감은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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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022
이한나
에디터
에디터의 노트

얼마 전 <나의 수치심에게>라는 책을 함께 읽으며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에 대해 정리했던 것, 혹시 기억하시나요? 수치심이 자신의 존재 전체를 위협하는 감정이라면, 죄책감은 부정적인 상황이나 결과에 대해 느끼는 가책이었죠. 이번 똑똑한 서재에서는 바로 그 죄책감이라는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나의 수치심에게>를 쓴 일자 샌드의 신작인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를 통해서 말이죠.

Target🎯  

실수나 잘못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가혹하게 밀어붙여 본 경험이 있는 모든 사람.

Author✍

저자 일자 샌드는 국내에서도 널리 사랑받은 책 <센서티브>와 같이 통찰력 있는 심리학 서적을 다수 출간한 작가다. 또한 심리상담가, 교수,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개인에게 무거운 죄책감을 부과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꼭 다뤄야 할 ‘죄책감’의 문제를 이 책을 통해 심도 있게 접근한다.

Situation🎈

‘자책 권하는 사회’

오늘날 우리는 무한경쟁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앞서려면 끝없이 노력해야 하고, 한 번 뒤처지면 만회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알게 된다. 개인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해 보자. 등수를 매기는 학교, 더 잘하라고 압박하는 부모, 성과를 내라고 다그치는 직장… 당연히 사소한 실수에도 자책이 이어진다. 물론 건강한 자기비판은 필요하지만, 비판을 넘어 비난이 되는 순간 개인의 삶에 많은 어려움이 초래된다.

과도한 자책은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 스스로 지나친 완벽성을 요구하게 되면서 실수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실수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내적 긴장감이 높아진다. 그것을 다른 말로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Takeaway💡 어떤 일을 수행할 때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불안, 강박, 우울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나친 완벽주의가 결코 완벽으로 갈 수 없는 이유다.

완벽한 관계는 없다, 하지만…

무언가를 수행할 때의 죄책감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것은,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죄책감이다. 불완전한 인간끼리 만났으니 관계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불완전성으로 인해 지나친 죄책감을 느낀다면 사람 간의 관계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또, 관계의 문제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한없이 무거운 죄책감을 짊어지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성찰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관계에서 느끼는 죄책감은 적절한 것인지, 적절하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다. 죄책감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발목을 붙잡는 족쇄가 되고 있다 느낀다면, 이 책이 좋은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Takeaway💡물론 스스로 잘못한 일에 대해 느끼는 죄책감은 정당하다. 하지만 지나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면,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죄책감을 되짚어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Guidance🚩

합리적인 죄책감과 비합리적인 죄책감

저자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를 통해, 합리적인 죄책감과 비합리적인 죄책감을 제시한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합리적 죄책감: 자신이 했거나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적절한 정도의 죄책감. 또는 자신의 결심이나 가치관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 이는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어 준다.
  • 비합리적 죄책감: 이유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이나,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까지 느끼는 죄책감. 또는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라도 그 정도가 과도하다면 비합리적이다.

합리적인 죄책감은 잘 다루면 개인의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다. 오히려 이를 마냥 외면하는 것은 성장을 저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반면 비합리적인 죄책감은 수치심과 비슷한 심리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꾸 밖으로 끄집어내 비합리성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깨닫고 바로잡아야 한다.

당신이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

만약 습관적으로 과도한 죄책감을 느낀다면,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온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수 있다.

  • 부모: 한 개인이 스스로에게 말하는 방식은 어릴 때 부모님이 자신에게 말한 방식이나 어조를 닮아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부모님이 비판적인 어조로 자신을 자주 다그쳤다면 스스로 비판하려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다.
  • 좋지 않은 습관: 어떤 문제에 대해 타인의 책임까지 스스로 떠안는 습관이 있다면, 자신의 몫이 아닌 죄책감까지 모두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게 된다. ‘다 내 잘못이야’에서 ‘나는 이 상황에 영향을 끼치는 한 사람이야’로 인식을 전환해보는 것이 좋다. 모든 문제에는 다수의 공범이 있고, 당신은 그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 자기 자신: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양심의 가책, 즉 죄책감을 쉽게 느끼도록 만든다. 만약 삶의 원칙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면,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과도한 죄책감의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의 죄책감이 어디에서부터 온 것인지, 이 감정을 적절한 수준으로 제어하고 성장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이 필요한지를 친절하게 설명하며 자기성찰을 유도한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책의 내용을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행동 제안이나 질문이 잘 정리돼 있어, 깊이 있는 내면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

Core Message✨

필요 이상의 죄책감은 두려움을 유발한다

어떠한 사건, 또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상대방의 기분이 상할까 봐, 나 때문에 분위기를 망칠까 봐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외부의 기대에 휘둘리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론에 도달할 때도 많다. 밖에서 보기에는 당신이 지나치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실존세’, 즉 자신에게 진실하기 위한 비용을 기꺼이 치러야 한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죄책감을 느끼는 게 두려워 이를 피하려고 행동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적절한 죄책감과 두려움을 감당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죄책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 옆에는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

모든 책임을 떠안으려 애쓰고 과도하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 옆에는 이런 사람들이 함께하기 쉽다. 바로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항상 결백하며, 언제나 피해자로서의 위치를 고수한다. 그렇기에 모든 일은 피해자인 자신 옆에서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타인의 탓이 된다. 피해의식을 가진 이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바꿔 부를 수 있다.

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왜 문제일까?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주체가 자신임에도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는 이를 찾아내 그 책임을 떠넘긴다. 만약 가까운 사이에서 이런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면 적당한 선 긋기를 해야 한다.

Summary🧵

한 개인의 내면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죄책감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왜 해야 하는 걸까.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주로 죄책감을 느끼고, 그 근원에는 어떤 감정이 더 있는지, 왜 특정한 문제에 대해서는 과도한 죄책감을 경험하는지 직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잘 파악하는 것은 곧 내면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를 과도한 죄책감에 빠뜨리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숨기지 말고 도리어 드러내는 것이 좋다. 내가 느끼는 죄책감은 무엇인지, 그 이면에는 두려움이나 슬픔 등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 가까운 이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물론, 상대방과의 관계도 더욱 진실해질 수 있다.

저자는 개인에게 모든 면에서 완벽해지길 요구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협하는 과도한 죄책감을 일깨운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부모나 사회, 직장에서 부과하는 짐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다면, ‘죄책감’의 문제를 이 책과 함께 다뤄보는 건 어떨까. 조금은 어깨가 가벼워질지도 모른다.

📢다음은 과도한 죄책감 대신 건강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Key Idea🗝를 알아보는 실전편,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당신에게>②로 이어집니다.

참고한 자료

똑똑 Clipping📌

똑똑한 서재만의 보너스! 혹시 어쩜 이리 핵심만 짚었는지 중요 부분에 쏙쏙 밑줄이 그어진 헌책을 만나본 경험 있으신가요? 애서가라면 눈이 뒤집히는 횡재인데요. 똑똑한 서재에선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 핵심 클리핑을 메모와 함께 전해 드립니다. 똑똑이 그어드린 밑줄을 통해 도서 이해 및 구매에 참고해보세요.

43P. 자기비판 확인법

자기비판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려면, 기분이 곤두박질치거나 불안이 느껴지기 시작할 때 주의를 기울인 다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혹은 ‘기분 변화가 감지되었을 때 나 자신에게 뭐라고 말했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62P. 마음 건강을 위한 평형 관리

한쪽으로 치우친 저울의 균형을 맞추려면 다른 한쪽에도 무엇을 얹어야 하듯, 분노가 죄다 안으로 향해 죄책감이라는 마음의 짐을 지우고 있다면 그 반대의 행위, 즉 분노를 밖으로 보내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 건강에도 이롭다.

64P.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만 있지 않다

어떤 문제의 원인이 딱 한 사람에게만 있는 경우는 드물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문제에는 다수의 공범이 있고 당신은 그 가운데 일부인 것이다. 그러니 홀로 총대를 메고 모든 책임을 떠맡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언제든 다른 사람들과 책임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된다.

68P. 인생지도 바꿔보기

상황은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다 하더라도 대처법, 자신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와 기준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지나치게 융통성 없는 법칙, 케케묵은 기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야망에서 벗어나면 안도와 만족이라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105P. 죄책감의 또 다른 얼굴, 두려움과 만나자

두려움과 친구가 되어 보자. 두려움을 느낄 때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말고, 자신을 고립시키지도 말며, 두려움을 없애려고 발버둥 치지도 말자.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두려움을 감당하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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